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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동결자금으로 美농산물 사라”…11월 선거 의식한 듯

중앙일보

2026.06.22 14:40 2026.06.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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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동결자금을 일부 해제해 이를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직접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나눈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옥수수, 대두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품목이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예정이어서 우리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동결 해제 자금을 역내 테러단체 지원 등으로 전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국과 카타르가 자금 사용에 대한 승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을 이끌었던 JD밴스 미국 부통령도 전날 협상을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자금 동결이 해제된다면, 그 자금은 미국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이란 국민들의 식량 공급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이러한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로 이번 협상단에 포함된 재러드 쿠슈너가 냈다고 밝혔다. 동결자금의 용처 관리에 대해선 “카타르에 자금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카타르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다만 미국의 이러한 구상에 대해 이란도 동의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의 조건으로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해왔던 이란이 자금의 용처를 미국산 농산물 구매로 제한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는지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또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더라도 해당 자금이 이란의 식량 구매 비용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란 정부가 무력 증강이나 테러 세력 지원 등을 위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결자산 관리의 주체로 지목한 카타르에는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석유대금 60억 달러도 옮겨져 있다. 해당 대금은 당초 한국에 동결돼 있었다가 전임 바이든 정부가 2023년 9월 이란과 수감자 교환에 합의하면서 카타르 도하에 있는 계좌로 이체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선 “(우리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며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나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협상이 파행하거나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해 군사조치를 포함한 압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야 할 일’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 예고 발언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이란이 우리를 존중하는 한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일탈행위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자신의 강경한 발언으로 인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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