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비기만 해도 32강…홍명보호 ‘아프리카 징크스‘ 넘을까
중앙일보
2026.06.22 15:40
2026.06.22 17:15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첫 골을 성공시킨 황인범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도전한다. 동시에 월드컵 무대에서 이어진 ‘아프리카 징크스’ 극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대1로 패했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한국은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확보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 3위로도 32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같은 시각 열리는 체코-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조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남아공은 61위다.
다만 한국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고전한 기억이 적지 않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과 네 차례 맞붙어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 승리가 유일한 승리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겼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 2대4로 완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가나에 2대3으로 패했다.
특히 한국은 이 네 경기 모두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단 한 차례도 무실점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체코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홍명보 감독(왼쪽)과 손흥민 선수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 감독 역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1기 대표팀 시절 알제리전 패배를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 상대 1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가나와 평가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 원정에서는 0대4로 크게 졌다.
한국이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강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때문이다. 남아공 역시 조직력과 활동량을 앞세우는 팀이다.
한국으로서는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두 경기 모두 전반 10분 안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9분, 체코전에서는 전반 6분 만에 실점했다.
전력 누수도 있다. 남아공은 핵심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와 공격형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가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 징계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홍 감독은 32강 진출이 걸린 경기인 만큼 최정예 전력을 가동할 전망이다. 다만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LAFC)의 활용 방식은 막판까지 고민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이 남아공을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 또 20년 가까이 이어진 월드컵 아프리카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