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힘 “‘모두의창업’ 정보 유출만으로도 지명 철회해야”…與 “무리한 주장”

중앙일보

2026.06.22 18:41 2026.06.22 18:5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3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다주택 논란,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비판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에도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 공무원을 배제해야 한다며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지명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까지 주택 4채를 보유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한 후보자는 국가 과제를 믿고 도전한 청년 5000명의 이메일과 아이디는 물론, 산업 아이디어 요약본과 심사평까지 유출된 사태의 주무장관이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제시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한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에 관여하기는커녕 용지 복사조차 맡겨서는 안 되는 인물이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과 집단소송의 대상이 돼야 할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기준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한 후보자는 부적격자이고, 기준이 바뀌었다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했던 원칙과 이번 인선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한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 문제의 본질은 ‘네이버 내각의 완성’”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네이버 AI랩 연구소장 출신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수석, 네이버 전신인 NHN 대표 출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네이버 대표 출신 한 총리 후보자까지 AI 전략과 콘텐트 정책, 벤처 투자 핵심 영역에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집중 배치됐다”며 “대한민국 AI 정책이 네이버 출신 인사들의 순환 보직 체계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5000명에 달하는 합격자 개인정보와 창업 아이디어가 무단 유출됐는데도, 한 후보자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당사자들을 모아놓고 출범식을 진행했다”며 “뒤늦게 문제가 커지고 비판 여론이 일자 출근길 도어스티핑에서 면피성 사과를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모두의창업 사업 하나만으로도 중기부장관 자격도 없다”며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청문 기간 한 후보자의 무능과 무책임, 각종 의혹을 샅샅이 밝혀내겠다”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한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에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한 게 지난주 목요일(18일)이었다”며 “며칠 사이에 무슨 상황 변화가 있었길래 이렇게 무리한 주장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요청한 자료가 속속 도착하고 있으니 철저히 검증해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특히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에 대해 요청한 자료를 두고 “후보자 검증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선관위 직원 휴직자 현황, 친인척 채용 결과, 민원 접수 대장을 요청하고 후보자와 관계없는 공공기관의 징계 현황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선관위 국조특위와 헷갈린 건지, 국정감사 준비를 미리 하시는 건지 알 길이 없지만 후보자 검증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필요한 건 경제를 살릴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네이버 출신은 총리를 하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시대에 뒤처진 주장은 그만하고 여야가 합의한 인사청문 절차를 잘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