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했지만…미국인 69% “이란 핵문제 안 끝나”
중앙일보
2026.06.22 19:00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 이후 기자회견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회담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14개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국민 다수는 이번 합의가 이란 핵 위협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CBS·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영구적으로 종식됐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영구적으로 종식됐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1일에는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시작된 무력 충돌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도 정상 통항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전쟁의 명분으로 제시됐던 핵 개발 중단과 역내 위협 제거 등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되지 않았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8%는 “전쟁을 지금 끝내야 한다”고 답했고, 22%만이 “이란이 더 많은 양보를 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 효과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이번 전쟁이 이란의 주변국 위협을 중단시켰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고,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전쟁으로 이란 국민이 더 안전해졌다”는 응답은 26%, “아니다”는 응답은 74%였다. “이란 지도부가 친미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응답 역시 21%에 그쳤고, 7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쟁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9%는 “이번 전쟁은 치를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고, “가치가 있었다”는 응답은 31%였다.
군사적 성과에 대해서는 성공(37%)과 실패(38%) 평가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전략적 성과는 성공 29%, 실패 45%였고 경제적 성과 역시 성공 28%, 실패 47%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에 대해서도 “이란에 더 유리하다”는 응답이 37%로 “미국에 더 유리하다”(22%)보다 높았다. 41%는 양측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공화당 지지자의 60%는 전쟁을 지금 끝내야 한다고 답했고,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도 56%가 전쟁 종식을 선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 미국 성인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4%포인트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