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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 마약 공급책’ 최병민, 첫 재판서 혐의 대부분 인정

중앙일보

2026.06.22 19:53 2026.06.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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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감옥에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에게 마약을 공급한 최병민(50)의 신상이 지난달 12일 공개됐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필리핀 감옥에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에게 마약을 공급한 최병민(50)의 신상이 지난달 12일 공개됐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필리핀 기반 마약 유통 조직 총책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수백억 원대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최병민(50)이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수원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장석준)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병민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최병민은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을 들은 뒤 변호인을 통해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병민 측 변호인은 “아직 증거기록 열람·복사를 모두 마치지는 못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10차례 이상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적극 협조해 왔다”며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어 기록을 확인한 뒤 다음 기일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최병민의 범행 가담 경위와 함께 2021년 이후에는 마약 범죄와 거리를 두고 사업을 해왔다는 점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범행 내용을 상세히 진술했고 공범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 실제 검거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수사 협조 경위를 재판부에 소명하겠다고 했다.

앞서 최병민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얼굴과 나이, 머그샷 등이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병민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필로폰 46㎏, 케타민 48㎏, 엑스터시 7만6000정 등 시가 약 38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약 2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병민이 2021년 7~8월 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해 라오스에서 필로폰 약 10㎏(시가 40억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2020년 마약 판매대금 4700만원을 차명계좌 등을 통해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최병민은 범죄 수익을 차명계좌와 가상자산으로 관리하며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슈퍼카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병민은 수사 초기 박왕열과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수사기관이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마약 공급 정황을 확보하자 관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민의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린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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