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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송영길 휩쓸자 뒤늦게 호남 뛰어든 정청래…당심 잡기 총력전

중앙일보

2026.06.23 04:16 2026.06.2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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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23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특별시민과의 대화 여성 분야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23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특별시민과의 대화 여성 분야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뉴스1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호남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비공개 일정으로 전남 목포·화순으로 향했다.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의 시민들의 대화에도 깜짝 등장했다. 주최 측의 참석 요청이 없었음에도 참석한 정 대표는 “5·18을 기념할 수 있는 단독 복합건물을 건립하기로 민 당선인과 이미 얘기했다”며 5·18 기념 사업과 관련한 자신의 노력을 부각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호남 곳곳에서 들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각각 지난 16~19일과 6~8일 호남을 돌며 당원들과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엔 나란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조우하기도 했다. 반면 정 대표는 두 사람과 일정과 행선지를 엇갈려 가며 지난 9~23일 사이 호남 지역을 6차례 찾았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8·17 전당대회에선 모든 권리당원이 1인 1표를 행사하게 되는데, 당원의 약 33%(지난해 기준)가 호남에 있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9% 얻어 승기를 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친청계 이원택 전북지사 공천 논란 이후 호남 당심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호남 당심이 지난 전당대회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라며 “정 대표의 사천 논란으로 당심이 쪼개진 데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황태자였던 김민석 총리와 유일한 호남 연고(전남 고흥 출생) 주자인 송 대표의 호남 지지세가 만만찮다”고 말했다.

시사I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2026 지방선거 사후 유권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의 정 대표·김 총리·송 의원의 호감도는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대표 감정온도는 46도, 김 총리 감정온도는 42도, 송 의원 감정온도는 40도를 기록했다. 감정온도는 호감도를 뜻한다. 응답자들이 0~100도 중 매긴 점수의 평균값이다. 0도에 가까우면 부정적 감정을, 100도에 가까우면 긍정적 감정을 의미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3일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3일 페이스북 캡처

정 대표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을 응집하는데,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화두로 지지층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도 호남에서 서울시당 워크숍 현장으로 향하는 길에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간 끌 이유 없다. 지금 당장”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국회 원 구성 문제에 대해서 이날 “법사위원장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백퍼 민주당이 맡는다”며 “합의 안 되면 표결하면 된다”고 썼다.

지난 16일 김 총리는 전남광주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으로 돌아와 다시 당정의 완벽한 일체와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당이 일치단결해 대통령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야 하는데 내부 권력 다툼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다롄의 방추도 호텔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다롄의 방추도 호텔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 총리는 21~23일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참석 등을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이고, 송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김 총리는 23일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정치적 분야에서나 경제 분야, 문화, 청년 교류에서 한 단계 높은 교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중국 측에 새만금 투자 조사단을 조속히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초당적 협력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당당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특사자격으로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특사자격으로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뉴스1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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