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삼겹살에 치맥 “건배”…李대통령, 주한외교단 靑 초청
중앙일보
2026.06.23 05:43
2026.06.23 19:10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대규모 만찬을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청와대 공식 복귀 이후 외교단과 함께한 첫 만찬이다.
청와대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녹지원 외교단 행사를 재개하며 대외 소통의 정상적 복원을 알렸다.
만찬에는 샤픽 라샤디 주한외교단장(모로코 대사)을 비롯해 118개국 상주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주빈석에는 올해 정상외교 방문·접수국과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미국·일본·중국·필리핀 대사 등이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1년간 50여 개국 정상과 100차례 넘는 회담을 가졌다”며 “활발한 정상외교는 본국과 한국을 잇는 외교단의 가교 역할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국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강조하고, 인류 공동 가치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첫 유럽 순방을 도운 벨기에, EU, 교황청, 프랑스, 이탈리아 대사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직접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이라며 “의외로 제가 시간이 많이 남으니 편하게 의견을 달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한국어로 ‘건배’를 외치겠다고 제안하며 참석자들에게는 각국 언어로 건배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만찬은 한국식 숯불구이(K-BBQ)와 치맥 콘셉트의 뷔페로 진행됐다. 솥뚜껑 삼겹살, LA갈비, 치킨과 생맥주 등이 제공됐다.
청와대는 다양한 종교와 식문화를 고려해 삼겹살 외 모든 육류를 할랄 기준에 맞췄고 비건을 위한 쌈밥 등 채식 메뉴도 함께 준비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러 대사가 대한민국의 정(情) 문화 등에 대한 인상을 소개했다”며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여정이 국제사회의 다수 국가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번 만찬은 국정 2년 차 실용 외교 본격화를 위한 자리”라며 “우호 관계 증진과 함께 주요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