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사찰 합의 부인에 “미래까지 무기한 사찰 동의”
중앙일보
2026.06.23 06:27
22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 컴퓨팅 관련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기 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고 수준 핵시설 사찰 수용에 합의한 것을 이란이 부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기정사실로 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미래까지 무기한으로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받는 데 완전히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핵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에 합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핵 사찰 수용이 이번 종전 협상의 필수 전제조건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외무부는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과 결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며 관련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 속에서 국제사회도 이란을 향한 압박에 동참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이란 종전 협상의 시한이 60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구체적인 소재 파악을 위한 사찰이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IAEA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현지 사찰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양보를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봉쇄를 추가로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필요하면 봉쇄를 재개할 수 있도록 군함들은 현재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