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23일 다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노재헌 주중한국대사(왼쪽 둘째)와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남진 동북·중앙아국장, 권원직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사진 국무총리실]
한국 총리로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민석 총리가 23일 리창 중국 총리와 다롄의 방추이다오 호텔에서 만나 한·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추이다오 호텔은 지난 2018년 5월 7~8일 북·미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했던 장소다. 한·중 총리 회담은 2019년 이낙연 총리와 리커창 총리가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양국 총리는 한목소리로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치 분야에서나 경제 분야, 문화, 청년 교류에서 한 단계 높은 교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북미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게 중국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최근 방북하며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시 주석 등 중국 리더십이 한반도 문제에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서로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의 넓이와 깊이를 계속 확대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또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요한 우려를 존중하고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요한 우려’는 2016년 황교안 총리와 리커창 총리의 베이징 회담에서 중국이 사용한 표현이다. 북핵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의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 총리는 이날 자신이 석사학위를 받은 칭화대 등을 방문한 뒤 다롄으로 이동했다. 김 총리는 24일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참석 및 연설, 안중근 의사가 숨진 뤼순감옥 참관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