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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언가 깨워라” 그래미 전설이 알려준 팁

중앙일보

2026.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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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GenZ)의 책장’ 연재에 참여하는 인터뷰이들에게 책과 함께하는 나의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음반 프로듀서 릭 루빈의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중국어판을 절반 정도 읽었다는 디에잇은 이달 초 편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젠지(GenZ)의 책장’ 연재에 참여하는 인터뷰이들에게 책과 함께하는 나의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음반 프로듀서 릭 루빈의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중국어판을 절반 정도 읽었다는 디에잇은 이달 초 편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내 삶에 필요한 글이, 때를 맞춰 나를 찾아오는 게 아닐까.”

보이그룹 세븐틴의 멤버 디에잇(본명 서명호, 29)은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순간을 이렇게 정의한다.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문장을 통해 책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그는 “마주친 문장을 따라가다 책을 찾아낼 때를 즐긴다”고 했다. 디에잇은 오는 29일 같은 그룹 멤버 버논과 새 유닛 ‘브이에잇(V8)’을 론칭한다. V8 데뷔를 앞둔 디에잇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책을 “일상의 여유가 있을 때 찾아오는 선물이자 나에게 쉼을 주는 존재”면서 “영감을 받기 위해 찾는 장소”라고 했다.

중국 태생인 그는 열여섯 살 때부터 한국에서 아이돌을 준비했다. 브레이킹·아크로바틱 댄스가 강점으로, 세븐틴에서는 퍼포먼스 팀에 소속돼있다. 솔로 활동과 유닛 활동에서 그는 작사·작곡에도 참여하며 자신의 예술관을 펼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영감의 장소가 되어 준 책은 무엇일까. 디에잇은 현재 읽고 있는 책으로 전설적인 음반 프로듀서 릭 루빈(63)의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코쿤북스)을 소개했다.

루빈은 힙합·록·메탈·컨트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프로듀서다. 아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에미넘, 비스티 보이즈 등 유수의 스타들이 그와 함께 작업했다. 그가 프로듀싱해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 안에 들어간 앨범만 40장 이상이고,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지금까지 아홉 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책은 지난 2023년 루빈이 작업 과정에서 자신이 유지해 온 마음가짐을 78편의 글로 정리해 낸 첫 책이다. 디에잇은 이 책의 중국어판을 읽었다.


Q : 책을 읽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 “지난해 가을, 평소 친하게 지내 온 예술가 선배에게 추천받아 이 책을 알게 됐다. 평소에도 그분의 추천을 신뢰해 자연스레 관심이 갔고, 작업 중인 지금 영감을 받기 위해 펼쳤다. 현재 절반 정도 읽었다.”


Q : 지금까지 읽은 책의 감상은.
A : “누구든지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트였다. 창의성이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책에서 루빈은 대중에게 발표했거나 사랑을 받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예술활동’이라고 여겼다면 ‘창조적 행위’를 한 것이고 ‘예술’이라고 말한다. 또 예술을 하기 위해 지녀야 할 태도가 명언처럼 나열되어 있다. 디에잇은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문장 하나를 꼽았다.

“예술을 만들 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현재는 물론 과거와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그 토론에 유심히 귀 기울일수록 작품에도 이롭다.”(80쪽)

그는 “무언가 창작하는 일은 깊은 외로움을 동반할 때가 많은데, 이 글귀 덕에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됐다. 글을 읽고 나서 더 성숙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Q : 작곡·작사 영역에서도 활발히 창작 중이다.
A : “유닛 V8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개인 곡 작업을 병행했다. 작업을 할 때는 내가 느끼고 바라본 것들을 어떻게 나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곡을 발표하는 건 음악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팬들과 나누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책 속의 문장을 하나 더 짚어줬다.

“작품의 목적은 먼저 예술가 안의 무언가를 깨우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 안의 무언가를 깨우는 것이다. 똑같은 것이 깨워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예술가는 그저 자신이 느끼는 강렬한 파장이 다른 이들에게까지 닿기를 희망할 뿐이다.”(80쪽)


Q : 책과 얼마나 친한가.
A : “책을 좋아하지만, 바빠서 잘 못 읽을 때도 있다. 그래도 꾸준히 읽으려 노력 중이다. 시집, 에세이 등 감정과 경험이 진솔한 모습으로 담긴 글을 선호한다.”

더중앙플러스-젠지(GenZ)의 책장
지금의 20대는 연간 독서율이 유일하게 상승(2025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한 세대다. Z세대 기자가 Z세대 독자를 만나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 전문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서 매주 월요일 공개한다.

지금의 20대는 연간 독서율이 유일하게 상승(2025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한 세대다. Z세대 기자가 Z세대 독자를 만나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 전문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서 매주 월요일 공개한다.

“시집은 한국어로도 읽어요” 한·중 경계인, 디에잇 꽂힌 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8221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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