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자산 양극화 문제와 청년들의 소외 문제를 짚었다.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거론됐던 문제들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호황, 그중에 주식시장 급성장이라고 하는 이 눈부신 성과가 있습니다만, 그 이면에 자산 양극화라고 하는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의 시간에서도 이 대통령은 서민 소득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구윤철 경제부총리에게 당부하며 “물가 상승률은 높고, 양극화가 좀 심하다. 소득 양극화도 심하고, 지금 주식시장이 대형 우량주들만 많이 오르다 보니까 그것도 약간 양극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여론조사(지난 15~19일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데드 크로스’했다. 부정 평가가 49.7%로, 긍정평가(46.7%)를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 등 일부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나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서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우리 청년 세대는 현시대에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며 “역대급의 성과급이나 역대급인 코스피 지수도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전반에 걸쳐서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세심하고 꾸준한 노력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미래적금 신청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한 이 대통령은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가입 요건은 어떻게 되는지, 예산은 충분한지 등을 물었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됐던 서울시장 등 주요 승부처를 내준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청년 정책 부재가 주요 패인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가장 박한 연령층이 18~29세였고, 그 다음이 30대였다. 지방선거 후 여권에선 청년층을 마음을 사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자신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강 실장은 20대 예비군 사망 사건과 예비군 식중독 사태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