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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날 데사이의 마켓 나우] AI 파티장에 날아든 스태그플레이션 청구서

중앙일보

2026.06.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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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미국 경제의 엔진은 어느 때보다 힘차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는 국가별로 엇갈리고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경계 태세를 유지한다. 기술과 AI 투자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 정책 불확실성이 전망을 제약한다.

미국 경제는 2025년 말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다가, 이후 기술 투자 확대와 정부 지출 반등에 힘입어 일부 회복력을 보였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된 이후에도, 추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보다 3%에 가깝다. 실업률은 균형 수준에 근접했지만, 경제 생산은 잠재 수준을 약 1%포인트 웃돌고 있다. 이 초과 수요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여기에 AI 수요라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가세했다. 소프트웨어·반도체·데이터센터 전반의 투자 급증이 가격 상승과 공급 병목을 유발하며, 기술 중심 투자는 장기 추세를 10% 이상 웃도는 성장의 동력이 됐다.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확대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AI 인프라용 중간재 조달 과정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상승과 납기 지연, 최악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가계 형편은 이런 호황의 이면을 보여준다. 소비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소득은 압박받고 있으며, 선택적 소비는 둔화되는 추세다. 개인 저축률이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인 2.6%까지 떨어진 것은, 가계가 고유가에 대응해 재정을 끌어다 쓰며 추가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신호다. 반면 노동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은 꾸준히 늘고 실업률은 4%대 초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신호가 혼재되면서 통화정책은 어려운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시장은 당초 연준이 2026년 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과 견조한 경제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지고 높은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투자를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역설도 안고 있다. 미래의 승부처는 AI 자체가 아니라, AI 호황을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해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 경제의 적응력에 달려 있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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