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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주먹감자 날린 감독… 가나 이끌고 잉글랜드와 무승부

중앙일보

2026.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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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파나마전에서 가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AP=연합뉴스

17일 파나마전에서 가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AP=연합뉴스

한국에 주먹 감자를 날렸던 노장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도력을 뽐냈다. 가나를 이끌고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거뒀다.

가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2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했고, 골 득실에 앞선 잉글랜드가 선두를 지켰다.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무려 18개의 슛을 쏘면서 압도했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꾸준히 가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가나의 끈적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42분엔 니코 오라일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가나 선수들은 슛 2개만 날렸지만 무승부를 기록한 뒤 기뻐했다.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남긴 가나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99.4%가 됐다. 가나의 케이로스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코칭 스태프와 환호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1953년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태어났다. 현역 시절 골키퍼였던 그는 프로 선수가 되지 못했고 지도자가 됐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며 명성을 얻었다. 조국 포르투갈 포함 무려 9개 나라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두 차례 이란 지휘봉을 잡으면서 3번의 월드컵(2014, 2018, 2022년)에 출전했다. 한국과의 악연도 이 때 생겼다. 이란과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경쟁했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케이로스 감독과 최강희 당시 한국 감독이 유례없는 설전을 벌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울산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도발했다.
24일 잉글랜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가나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AP=연합뉴스

24일 잉글랜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가나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AP=연합뉴스


이란을 떠난 이후 카타르와 오만 감독을 거친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72일 앞두고 가나를 맡아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을 밟게 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파나마를 꺾고 월드컵 최고령 승리 감독(만 73세 3개월)이 됐다. 이란 사령탑 시절에도 끈끈한 축구로 명성을 날린 케이로스는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토너먼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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