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가족 위해 월드컵은 잠시…

중앙일보

2026.06.23 17:4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모친상으로 일시 귀국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EPA=연합뉴스

모친상으로 일시 귀국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EPA=연합뉴스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먼저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로 돌아갔다. 프랑스축구연맹은 데샹 감독이 어머니의 별세로 인해 27일 노르웨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 스테판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지휘한다.

데샹은 2012년부터 줄곧 프랑스를 이끌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선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준우승했다.

성공을 이어갔지만 데샹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맡은 이후 큰 행운들이 따랐다”고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어머니의 별세라는 큰 슬픔을 맞닥들였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지었다. 2연승을 거둬 조 2위를 확보했다. 노르웨이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된다. 프랑스 내부에서도 월드컵 도중 개인사로 이탈했지만 안타까워하며 애도하는 분위기다. 데샹 감독은 모친상을 치른 뒤 복귀할 계획이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레미 도쿠. EPA=연합뉴스

벨기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레미 도쿠. EPA=연합뉴스

벨기에 주전 공격수 제레미 도쿠는 출산 휴가를 떠났다. 벨기에축구협회는 23일 “도쿠와 그의 아내가 아들 프레이즈를 얻어 부모가 됐다”고 공지했다. 협회는 “도쿠가 22일 이란전을 앞두고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대표팀 의료진과의 협의해 그가 일시적으로 대표팀을 떠나 런던에 있는 아내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도쿠는 이란전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결장했고, 뒤늦게 그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도쿠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끝나기 전에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 어떤 아버지도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는 2025년 결혼했고, 첫 출산이다.

벨기에 축구해설가 헤르트 베르헤이언은 “출산 현장에서 아버지는 사실 들러리에 불과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응원뿐”이라고 말했다. 도쿠의 유소년 시절 코치인 제레미 얀센도 “거칠게 들리겠지만, 대표팀에 가기로 했다면 계속 플레이해야 한다”고 했다.

불똥은 엉뚱하게도 프랑스에서 튀었다. 일간지 레퀴프의 여성 진행자 프랭스 피에롱은 TV 프로그램에서 “출산은 솔직히 말해 끔찍한 순간이고, 그때 아버지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레퀴프와 피에롱은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도쿠에게 사과했다.

벨기에 국민들은 대체로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할 가치조차 없다”라며 도쿠를 옹호하는 분위기다. “개인 전세기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의 가족 상황을 이해한다”며 자연스러운 가족 행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토너먼트 기간인 7월 초였던 예정일보다 앞당겨 출산해 자연스럽게 사그러들고 있다. 2무승부에 그친 벨기에는 G조 최약체인 뉴질랜드와 최종전을 치른다. 도쿠는 출산을 지켜본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