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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내 셋째 동생 나이”…‘버럭 위철환’ 골머리 앓는 與

중앙일보

2026.06.23 19:39 2026.06.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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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위철환(오른쪽) 중앙선관위 직무대행의 모습. 왼쪽은 질의에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채널A 유튜브 캡처.

지난 23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위철환(오른쪽) 중앙선관위 직무대행의 모습. 왼쪽은 질의에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채널A 유튜브 캡처.


지난 23일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의 태도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위 대행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인상을 쓰거나 언성을 높이는 등 되레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위 대행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둘러싼 질문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던 위 대행은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이 지명한 중앙선관위의 유일한 상임위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은 24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야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인 위 대행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위 대행은 전날 국조특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신경전을 벌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상임위원에 임명된 뒤 청와대나 여권 인사와 선거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찡그린 얼굴로 “전혀 없다. 한 번도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예, 아니오로 답하라”는 요구에는 “뭐가 예, 아니오입니까”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소위 말하는 대통령의 밥친구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간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차 사퇴를 압박하자 위 대행은 “이 대통령은 제 셋째 동생 나이다. 같이 밥을 먹고 다닌 적도 없다”며 “선거 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여태 꾹 참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그러면서도 투표용지 인쇄 비율 축소 결정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질의에는 선을 그었다. 위 대행은 “제 기억으로는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투표용지 축소 관련) 회의가 열렸다”며 책임론에 거리를 뒀고,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 선관위가 마비될 지경이라 (사퇴하면) 무너져버린다”고 했다.

재선거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됐다. 위 대행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질의에 “정치권에서는 재선거를 주장해선 안 된다”며 “개표가 완료됐고 당선인이 발표된 상황에서 재선거를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더 큰 혼란을 부추길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훈계조 발언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 소청 결정권자가 이미 결론을 내린 듯 발언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고 반발하자, 위 대행은 뒤늦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관위에 접수된 선거 소청은 690건에 달한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선거 무효 소송에 앞서 중앙선관위의 선거 소청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의 집중포화에도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위 대행 인사청문회 당시 “이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만으로 후보자를 평가하려는 시도는 안타깝다”며 적극적으로 엄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조특위 소속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위 대행 역시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주요 책임자 중 한 명이자 수사 대상”이라며 “지금 같은 태도로는 더는 지켜주기 어렵다. 적절한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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