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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타임] 70년 만에 꺼낸 전장의 기록, 전우의 이름을 다시 만나다

중앙일보

2026.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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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전 전장을 누볐던 노병이 낡은 기록철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빛바랜 종이에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지워지지 않은 전쟁의 기억과 먼저 떠난 전우들의 이름이 남아 있었다.

6·25전쟁 참전용사 한희나 옹(96)이 지난 22일 충남 계룡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을 찾아 자신이 보관해온 전쟁 기록물을 육군에 기증했다. 한 옹은 당시 수도사단 기갑연대 직할 수색중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한 옹이 기증한 수기 기록물에는 전쟁 당시 경험과 전우들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인 6·25전쟁 군사기록물을 보존·관리하는 전문기관이다. 육군은 기록물의 상태와 내용을 확인한 뒤 보존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관리할 계획이다.

한 옹은 이날 자신이 참전한 마지막 전투인 산두곡산전투 관련 기록도 살펴봤다. 산두곡산과 향로봉 일대는 동부전선의 대표적인 격전지였다. 당시 수도사단은 치열한 전투 끝에 산두곡산과 향로봉 서쪽 940고지를 점령했고 적의 8차례 반격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수도사단 장병들의 용맹성은 유엔에 보고되기도 했다.

이어 찾은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에서 한 옹은 오랫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산두곡산전투에서 함께 싸우다 전사한 김병칠 이등상사의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옹은 휠체어에서 몸을 일으켜 명패 앞으로 다가간 뒤 이름을 어루만졌다.

한 옹은 “그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먹먹하다”며 “70여 년이 지났지만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희생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이 선배 전우들의 헌신을 기록으로 보존하고 후배 장병들이 그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희나 옹이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에서 6·25전쟁 당시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이자 상관인 고(故) 김병칠 이등상사의 이름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에서 6·25전쟁 당시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이자 상관인 고(故) 김병칠 이등상사의 이름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故 김병칠 이등상사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故 김병칠 이등상사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서 기록물 보존처리와 복원 과정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서 기록물 보존처리와 복원 과정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육군기록정보관리단 서고에서 전쟁 기록물 보존·관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육군기록정보관리단 서고에서 전쟁 기록물 보존·관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기증한 수기 기록물. 전쟁의 시간과 함께했던 전우들에 대한 기억을 남겼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기증한 수기 기록물. 전쟁의 시간과 함께했던 전우들에 대한 기억을 남겼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기증한 수기 기록.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기증한 수기 기록.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70여 년간 간직해 온 수기 기록물을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 기증한 뒤 산두곡산전투 관련 기록물을 살펴보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육군

한희나 옹이 70여 년간 간직해 온 수기 기록물을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 기증한 뒤 산두곡산전투 관련 기록물을 살펴보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육군




김현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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