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세종시장 개표 현장에서 투표지분류기(개표기)를 사용해 집계한 일부 후보 득표수가 분류할 때마다 다르게 나왔다. 처음 분류할 때와 2차 분류했을 때 후보자가 얻은 득표 숫자가 다르게 나온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분류할 때마다 똑같은 숫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금남면 제2투표구 개표상황표. 투표지분류기로 1차 분류한 결과(왼쪽)과 2차 분류 결과(오른쪽)이 다르다. 최민호 세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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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9개 투표구 재검표
24일 세종시선관위와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등에 따르면 세종시선관위는 지난 6월 3일 세종지역 일부 개표소에서 개표상황표 상단에 투표지 분류 개시 시각이 '2026년 5월 12일'로 인쇄된 것을 발견했다. 동일 문서 하단의 선거관리위원장 개표 상황 공표 시각은 수기로 6월 3일로 기재돼 있었다. 5월 12일 표기에 대해 선관위는 오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표기된 개표 상황표는 조치원읍 제3 투표구, 도담동 제2 투표구, 소담동 제3 투표구 등 여러 곳에서 총 19장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발견한 최민호 시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한 상태다.
세종시 선관위는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 날짜 오류 현상을 발견하고 19개 개표 상황표에 해당하는 투표구의 투표지를 다시 분류했다. 그 결과 득표수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다르게 나왔다.
세종시 조치원읍 제10투표구 개표상황표. 1차(왼쪽)과 2차 개표상황표 상의 분류기 집계 결과가 다르다.
세종시 종촌동 제2투표구 개표상황표. 1차(왼쪽)와 2차 개표상황표의 투표지분류기 집계 결과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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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분류기 집계 때마다 달라져
조치원읍 10투표구의 경우 5월 12일로 인쇄된 첫 개표상황표에는 분류기로 분류된 득표수가 조상호 후보 537표, 최민호 후보 730표,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31표였다. 이들 3명의 합계 득표수는 1298표, 재확인 대상은 58표였다. 이 가운데 재확인 대상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직접 집계한 결과는 조상호 후보 16표, 최민호 후보가 20표, 하헌휘 후보 1표였다. 이에 따라 최종 득표수는 조상호 후보 553표, 최민호 후보 750표, 하헌휘 후보 32표, 무효표 21표였다.
그런데 6월 4일 오전 1시에 출력한 동일 투표구의 두번째 개표상황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투표지 분류기로 집계한 결과 조상호 후보가 1표 증가한 538표, 최민호 후보는 4표 증가한 734표였고 하헌휘 후보는 첫 집계와 같은 31표였다. 그 결과 이들 3명의 후보 총득표수는 1303표, 재확인대상 투표지는 53표였다. 결과적으로 재확인 대상 투표자수가 처음보다 5표 줄었다. 두번째 개표 상황표의 최종 득표수는 첫 분류 때와 같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종촌동 제2투표구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5월 12일로 표기된 개표상황표에서는 투표지분류기로 집계한 결과 조상호 후보 460표, 최민호 후보 359표, 하헌휘 후보 28표였다. 3명 합계 총 847표와 재확인대상 투표자수는 18표로 분류됐다. 재확인 대상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판독한 결과 조상호 5표, 최민호 6표, 하헌휘 1표 등이 추가됐다. 전체적으로 조상호 후보 465표, 최민호 후보 365표, 하헌휘 후보 29표였다.
18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소청 근거로 제시한 세종시 한 투표소의 개표용지. 같은 개표용지인데 위 아래게 다르게 표시돼 있다. (최민호 시장 제공) 뉴스1
그런데 6월 4일 오전 1시 58분부터 재분류한 결과 조상호 후보 461표, 최민호 후보 360표, 하헌휘 후보 28였고, 재확인 대상 투표자수는 16표였다. 조 후보와 최 후보가 각각 1표 늘었고 하 후보는 그대로였다. 재확인 대상을 집계한 결과 조상호 후보 4표, 최민호 후보 5표, 하헌휘 후보 1표, 기권 6표였다. 재확인 대상 투표지까지 집계한 결과는 조상호 후보 461표, 최민호 후보 360표, 하헌휘 후보 28표로 1차 때와 동일했다. 이런 현상은 금남면 제2투표 경우에서도 나타났다. 세종시선관위는 “이들 19곳 가운데 다른 곳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후보는 “투표지 분류기로 집계한 결과가 매번 다르면 국민이 이런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투표지분류기 집계 결과 1차와 2차 때가 다른데 재확인 대상 투표지 집계 결과까지 합한 최종 득표수는 같게 기록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무효소청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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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분류기가 항상 같은 결과 내는 건 아냐"
선관위에 따르면 노트북 컴퓨터와 일체형인 분류기는 초당 5.66장(분당 340장)의 투표지를 처리한다. 분류기는 내장된 프린터를 통해 개표상황표까지 출력하는 능력도 갖췄다. 선관위 주장대로 ‘단순히 숫자만 세는 기계’라고 보긴 어렵다. 분류기는 2002년 6월 도입됐다.
세종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분류기가 항상 똑같은 수치로 분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투표지 상태나 조명 등 외부 조건에 따라 분류기 센서가 다르게 작용해 재확인 대상으로 분류됐던 게 후보자로 분류되는 등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1차로 투표지분류기를 거친 다음 2차로 재확인 투표지 등을 개표사무원 등이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최종 집계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