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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출마할까” 트럼프, 러스트벨트 지지층 결집 재시동…상원선 ‘전쟁저지 결의안’ 통과

중앙일보

2026.06.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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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머컨지(Macungie)의 맥 트럭(Mack Trucks) 제조공장을 찾아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머컨지(Macungie)의 맥 트럭(Mack Trucks) 제조공장을 찾아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노동자들을 찾아 미국 산업과 일자리 재건을 외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란 전쟁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 ‘11월 중간선거 대비 모드’로의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머컨지(Macungie)의 맥 트럭(Mack Trucks) 제조공장을 찾아 노동자들 앞에서 취임 이후 경제정책 등의 성과를 주제로 연설했다. 지난 17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처음으로 가진 대규모 정치 캠페인 행사다.



트럼프 “모든 도로, 美 트럭으로 가득 찰 것”

그는 연설에서 “저는 수입 자동차와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해 맥 트럭이 펜실베이니아 공장에서 잘 운영되도록 했다”며 “머지않아 미국의 모든 도로가 미국산 트럭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형광 작업복 차림의 공장 노동자 수백 명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대(對)중국 무역적자를 1% 줄이면 ‘일을 잘한다”고 하고 2% 줄이면 ‘천재’라고 하는데 저는 67%를 삭감했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 수출은 1500억 달러나 증가했다. 믿어지는가”라고 했다. 또 과거 민주당 정권의 전기차 의무화 등 친환경 규제 정책이 미 제조업을 망쳐놨지만 자신이 부활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 요충지 러스트벨트 지지층 결집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머컨지(Macungie)의 맥 트럭(Mack Trucks) 제조공장을 찾아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머컨지(Macungie)의 맥 트럭(Mack Trucks) 제조공장을 찾아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맥 트럭 공장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제7선거구는 리하이밸리 제조업 벨트를 품고 있는 대표적 경합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등 전국 단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공화·민주 양당 모두 공을 들이는 전략 요충지다. 그런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집권 2기 출범 이후 이번까지 다섯 차례 방문했다. 특히 리하이밸리 공업 지대를 이날 다시 찾은 것은 핵심 지지층 표심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이곳에서 (대선 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어쩌면 다시 출마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한 번 더 출마할까”라고 묻기도 했다. 일부 현장 노동자들이 휘파람을 불며 호응하자 “저도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미 헌법상 대통령의 3선 출마는 금지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농담 식으로 재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에 활용해 왔다.



‘대이란 군사행동 저지 결의안’ 상원 통과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여당인 공화당 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던 시각 연방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저지하려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이는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랜드 폴(켄터키),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의원 등 4명이 반기를 들고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이달 초 하원에서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가결된 해당 결의안은 상원 표결에서 9차례 부결됐다가 10번째 시도 끝에 통과됐다.

존 튠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도중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존 튠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도중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인기 없는 전쟁에 대한 당내 반발 최고조”

9전10기 끝에 통과된 것은 공화당 다수 의원이 “미국의 대(對)이란 협상력만 약화시킬 것이며, 법적 구속력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표결에 불참한 공화당 미치 매코널(켄터키), 데이브 매코믹(펜실베이니아) 의원이 만약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다면 부결됐을 가능성이 컸다. 미 상원에선 50대 50으로 가부 동표가 나올 경우 법령상 상원 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의안 통과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타이밍도 나쁘고 의미도 없는 전쟁권한법 표결을 통과시켰다. 공화당 소속 패배자 4명이 멍청한 민주당에 동조해 투표했다”며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을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없는 전쟁에 대한 공화당의 반발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같은 냉기류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상원 운영위원회 공화당 의원들과 오찬 모임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 요건을 강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압박하는 자리가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모임은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처리에 회의적인 입장인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대신 그의 원내대표 선거 경쟁자였던 릭 스콧 운영위원장이 주관하는 오찬 모임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성사돼 당내 갈등의 한 단면을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진영의 대이란 강경파에서는 이번 종전 MOU가 지나치게 이란에 유리한 결과라며 “이럴 거면 왜 전쟁을 시작했느냐”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한때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대표하는 보수 논객으로 꼽혔던 터커 칼슨이 최근 공화당 탈당을 선언한 것은 내부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이런 분위기는 이란 전쟁 소요 예산으로 약 800억 달러(약 123조원)를 추가로 확보하려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란전쟁, 비용 치를 가치 있었다’ 24% 그쳐

여론을 통해 나타나는 민심 이반 기류도 뚜렷하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18~22일 실시)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만이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비용을 치를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다. 반면 52%는 ‘가치가 없었다’고 답해 과반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로,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최저치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의 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어제는 19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는데 해협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이라며 MOU 체결 성과를 홍보했다. 하지만 1900만 배럴이라는 수치를 두고 WP는 “원유와 석유 정제 제품을 합산한 것이며 국제에너지구(IEA)에 따르면 이 해협의 일일 물동량은 평균 2000만 배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짚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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