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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32강행 최악 변수…조 1위 멕시코, 주전 대거 뺀다

중앙일보

2026.06.23 23:46 2026.06.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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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조별리그 3차전이 일부 팀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BBC는 24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제도 변화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에서 축구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이 직격탄을 맞고 ‘기울어진 운동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위기다.

이번 대회에서는 A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멕시코(A조)를 비롯해 미국(D조), 독일(E조), 아르헨티나(J조)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들은 3차전에서 아무리 큰 점수차로 패해도 조 1위를 뺏기지 않는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승점이 같을 때 골득실보다 승자승을 우선 적용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약체와 대결에서 대량 득점을 한 것보다는 승점이 같은 팀의 맞대결을 더 중시한다는 취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개최국 멕시코는 남아공, 한국과 격돌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최정예를 풀가동해 총력전을 치렀다. 그러나 체코와의 3차전에는 32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한다는 전략이다. 주전 골키퍼 라울 랑헬을 쉬게 하고 월드컵 6회 출전에 도전하는 노장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를 투입하고, 필드 플레이어도 주전 5~6명가량 바꿀 전망이다.

체코는 한결 힘을 뺀 멕시코와 대결하게 된 것이다. 한국과 남아공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다. 만일 체코가 멕시코를 꺾고, 한국이 남아공에 뜻밖에 덜미를 잡힌다면 한국은 1승2패, 조 4위로 대회를 마친다. 한국은 체코가 충분히 멕시코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남아공과의 마지막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승자승이 한국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자력으로 확정짓는다. 한국이 체코와 1승1무1패로 동률이 돼도 승자승 원칙으로 한국이 2위가 된다.

독일이 2연승으로 1위를 확정한 E조의 상황도 비슷하다. 에콰도르는 3차전에서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전차군단’을 상대로 32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또 아이티, 터키, 튀니지, 요르단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미국-터키(D조), 아르헨티나-요르단(J조)의 조별리그 3차전은 조 1위 확정 국가와 탈락 확정 국가 사이에 열리는 의미 없는 승부가 돼 버렸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출전할 것인지, 골을 더 넣을 것인지 정도가 팬들의 관심사다.

C조의 모로코와 F조의 네덜란드는 각각 탈락이 확정된 아이티와 튀니지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없는 약체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막판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두 팀과 1위 경쟁을 하는 C조의 브라질은 스코틀랜드, 일본은 스웨덴과 사력을 다해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 대회는 각조 3위 12개국 중 8개국이 32강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3위 팀 사이의 순위 경쟁이 부활했다. 골득실과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데 막판에는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A, B, C조에 속해 조별리그 3차전을 먼저 치르는 팀은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조 3위 경쟁을 해야 한다. 조별리그 3차전을 나중에 치르는 팀은 32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과 골득실을 인지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유리하다. 최악의 경우 담합을 통해 비기는 경기를 펼치게 될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나란히 1승1패를 거둔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J조 3차전은 그렇게 될 우려가 큰 경기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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