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시조가 있는 아침] (334) 나도 푯말 되어 살고 싶다

중앙일보

2026.06.24 08: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유자효 시인

유자효 시인

나도 푯말 되어 살고 싶다
-국군묘지에서
조종현(1904∼1989)

나도 푯말 되어 너랑 같이 살고 싶다
별 총총 밤이 드면 노래하고 춤도 추랴
철 따라 멧새랑 같이 골속 골속 울어도 보고

우박같이 퍼붓는 총탄 번개같이 반격하고
최루탄 포연 속을 비호같이 날았었다
별보다 눈부신 공훈 해요 달을 겨누는 총성

칼날에 목숨 걸고 죽음과 마주쳤다
콧날 치깎는 강추위에 싸웠었다
화톳불보다 뜨거운 펄펄 뛰던 그 정신
-나그네 길(태학사)

누구의 희생 덕분인가
6·25를 소재로 한 시조를 가장 많이 쓴 시인은 조종현일 것이다. 그의 대표작 반열에 드는 작품들이 전쟁 시라는 점에서 그는 글로서 싸운 시인이다.

젊은 용사들의 용전분투는 별보다 눈부신 공훈이요, 해와 달도 겨누는 총성이다. 강추위에도 펄펄 뛰던 정신으로 평화와 자유를 찾아주었으니 그 희생정신을 길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행복이 과연 누구의 덕분인가?

유자효 시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