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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눈물 ‘자욱’(?)은 지울 수 없다

중앙일보

2026.06.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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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이나 노래 가사 등에 눈물이 닿아서 생긴 자리를 ‘눈물 자욱’이라고 표현한 걸 종종 볼 수 있다. ‘눈물 자국’에 비해 뭔가 더 아련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어서인지 “그때의 눈물 자욱 사라져 버리고” “번진 눈물 자욱 때문에” “깊이 파인 눈물 자욱 모두 지워줄 사람 있을까” 등처럼 특히 노랫말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자욱’은 비표준어로, ‘자국’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문학작품이나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자욱’은 시적 허용으로 봐야 한다. 시적 허용이란 문학작품 등에서 맞춤법상 틀린 표현이라도 예술적인 효과를 위해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욱’이 이처럼 예외적으로 허용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바른 표현은 ‘눈물 자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사랑의 발자욱’ ‘하얀 발자욱’ ‘슬픈 발자욱’ 등에서와 같이 ‘발자욱’이란 표현도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노래 제목이나 가사로 흔히 사용되곤 하는 ‘발자욱’ 또한 시적 허용으로, 바른 표현은 ‘발자국’이다.

원래는 비표준어였지만 문학작품 등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돼 쓰이던 낱말이 그 쓰임새가 확장된 것을 인정받아 표준어로 등재된 사례가 꽤 있다. ‘나래’ ‘내음’ ‘뜨락’ ‘잎새’ 등은 원래 ‘날개’ ‘냄새’ ‘뜰’ ‘잎사귀’라고 써야 했으나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26항)에 따라 현재는 복수 표준어로 등재됐다. 그러나 ‘자욱’은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으므로 ‘자국’으로 써야 바르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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