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에서 성조기 게양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초 이란 공격을 받아 폐쇄됐던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의 재개관을 알리는 이날 행사에는 중동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사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 3월 초 이란의 공격을 받아 폐쇄됐던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관이 24일(현지시간) 운영을 재개했다.
이날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대사관 재개관식에는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해 성조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루비오 장관은 행사 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독립과 단결, 자유의 상징인 미국 국기가 쿠웨이트시티 상공에서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다”며 “쿠웨이트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밝혔다.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무인 공격기(드론)를 동원한 반격을 가하면서 3월 3일 업무 중단에 들어갔고 이틀 뒤인 5일 ‘대사관 운영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란은 당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 대사관과 미군 기지 등을 집중 공격했고, 미국은 현지 외교관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자국 대사관을 잠정적으로 폐쇄하며 업무를 중단했다.
하지만 약 3개월 만에 대사관 업무가 재개되면서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 영사 서비스는 즉시 가동하고 기타 일반 업무는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한적 업무 재개’를 알리면서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권 신청·갱신 등은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받고 비자·공증 등 긴급을 요하지 않는 서비스는 현재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의 재개관은 한때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던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이 점차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현지 매체 쿠웨이트타임스는 “미 당국은 쿠웨이트와의 강력한 외교적 유대를 유지하고 필수 영사·외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대사관 업무 재개는 안보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하며, 미국과 쿠웨이트 간 지속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주쿠웨이트 미국대사관은 현지 자국민을 향해 “모든 미국 국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당국의 지침과 민방위 사이렌·경보를 따라야 하며, 대사관의 최신 지침을 확인하기 바란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대사관 역시 지난 3월 초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고 운영 중단에 들어갔으며, 지난 4월 7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로는 일부 제한적인 범위의 긴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