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에 본사를 둔 보해양조가 반도체 공장의 호남권 유치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상한가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910원) 오른 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장 마감 후 보해양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보해양조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사이 주가는 1400원대에서 3900원대로 올랐다.
보해양조 공장 전경. 사진 보해양조
보해양조의 주가 급등은 호남권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유치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해양조는 최근 반도체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전남 장성군 장성읍 일대에 제조공장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목포시에 본사를 둔 보해양조는 장성 외에도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해남 솔라시도 인근 산이면 일대에서 보해매실농원을 운영하는 등 전남 곳곳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복분자주. 사진 보해양조
호남권 반도체 공장 유치에 대한 기대감은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첨단3지구의 경우 1~2개월 전만 해도 수천만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쏟아졌던 아파트 분양권이 일제히 회수됐다.
일부 집주인들은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의 매도를 철회한 뒤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이른바 ‘마피’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반도체 공장 유치설이 나오자 매도를 접고 집값을 올려 팔려고 나선 것이다.
첨단3지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광주만 1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첨단3지구 등의 분양권 매도 물량이 급증했으나 최근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집값 하락을 우려해 손해를 보면서도 처분하려던 집주인들이 대기업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매도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뉴스1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광주공장 후보지로 전남 장성·첨단3지구와 미래산업단지, 광산구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 빛그린산업단지 등 4곳을 실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부지 4곳을 놓고 용수 공급과 전력 확보, 교통, 정주여건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전남도 안팎에선 “오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서남권 발전포럼’에서 호남권을 비롯한 정부의 반도체 전략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주관하는 포럼은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5극3특’ 다극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정부는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에 재정과 금융, 인력, 규제 특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5극3특 체제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지단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통합을 한 전남광주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지원하고 5극3특 체제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완성을 위해 산업과 인프라 투자, 기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도 같은 날 인수위 출범식을 통해 “조만간 세계적 기업의 전남광주 대형 투자계획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