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연방하원의원 선거 조기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공개 지지한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는 경선 승리가 사실상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결과는 맘다니 시장이 시정을 넘어 연방 정치권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맘다니 시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낡은 방식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명령”이라며 “우리 당의 기득권층과 싸워야 할지라도, 현상 유지에 맞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유권자들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후보 발굴부터 기금 모금, 광고 출연, 참모 지원까지 직접 나서며 당내 경선에 적극 개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뉴욕 민주당 권력 지형에 대한 영향력을 시험한 “성공적인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맘다니 시장이 민주당 내 새로운 권력 축으로 부상했다며 그는 “킹 메이커”, “새로운 권력 브로커”로 현지 언론들은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 기득권층에 대한 일침”이라며 맘다니 시장에게 의회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킹 메이커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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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꺾은 진보 후보들
맘다니 시장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은 주요 접전지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제10선거구에서는 브래드 랜더 후보가 현역 댄 골드먼 의원을 큰 표 차로 제쳤고, 제13선거구에서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다리아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후보가 5선 현역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제7선거구에서도 클레어 발데스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은 주거비와 보육비, 생활비 부담 등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결과를 두고 “당 기득권층에 대한 일침”이라며 맘다니 시장이 의회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킹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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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산주의자 3명 당선시켜”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란 맘다니 당시 뉴욕시장 당선인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맘다니 시장은 확고한 공산주의자 3명을 당선시켰다”며 “가짜뉴스 언론으로부터 떠들썩하고 전폭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님, 축하드린다”고 비꼬았다.
또 “나는 어젯밤 16승 0패를 기록하며 훌륭한 미국의 애국자들을 당선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언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년간 내 지지를 받은 후보들은 예비선거에서 259승을 거뒀고 패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경선 결과가 민주당 내 온건파의 영향력 약화와 젊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