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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 10조?”…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두고 당국·업계 충돌

중앙일보

2026.06.24 15:51 2026.06.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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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수수료 규모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권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반면,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오해가 있다”며 반박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증권사 매매 수수료는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투자자는 실익이 없고 시장을 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것에 개인적으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5조~10조원’은 현재 나타난 극단적인 회전율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간 환산 추정치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이 16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나타난 회전율을 바탕으로 계산한 연간 추정치”라며 “금투협이 언급한 실제 수익 규모와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회전율은 약 130% 수준이며, 일부 상품은 2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가 ETF를 사고팔 때 내는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별로 0~0.5% 수준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를 반복하면서 운용 과정에서도 중개 수수료와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구조에서 초단타 매매가 반복될 경우 투자자 부담은 커지고 증권사 수익만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황 회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이 라이선스에 따라 시장이 열리면 그에 맞게 영업하는 것인데 ‘배를 불린다’는 표현은 안타깝다”며 “상장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매매 수수료는 약 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열 우려에는 공감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자율적으로 온도 조절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감원도 추가 설명에 나섰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투자 쏠림 현상과 투자자 손실 위험을 경고하고 보호 장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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