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덜미를 잡히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자력 통과에 실패했다.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후반 18분에 먼저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체팡 모레미(올랜도 파이리츠)의 패스를 받은 타펠로 마세코(AEL)가 왼발로 슈팅한 볼이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김승규가 몸을 던져봤지만 닿지 못 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비효율적인 경기 흐름을 유지했다. 볼 점유율에서 68%로 상대(32%)를 크게 압도했지만, 정작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 했다. 슈팅 수(8대13), 유효슈팅 수(3-4), 키패스(7-10) 등 공격 관련 주요 지표에서 모두 끌려갔다.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에 갇히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LAFC)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해 흐름 변화를 꾀했다. 공격 가담이 뛰어난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함께 기용했다.
한국의 실점 장면. 연합뉴스
하지만 기대했던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 일시적으로 공격 횟수를 높이며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상대에게 공격 주도권을 내주고 흔들린 끝에 먼저 실점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도전사를 통틀어 아프리카 국가와의 5차례 승부에서 모두 먼저 골을 내주고 출발하는 불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까지 포함해 단 1승(1무3패)을 거두는데 그치는 등 결과도 좋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실점 직후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박진섭(저장)으로 교체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어 후반 30분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베식타시) 대신 조규성(미트윌란)을 기용했다.
A조 다른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게 한국엔 불행 중 다행이 됐다. 만약 체코가 멕시코를 잡았다면 1승2패 승점 3점에 발이 묶인 한국이 A조 최하위로 떨어져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멕시코가 승리한 덕분에 A조 3위를 지켰다. 한국은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각 조 3위와 승점, 골득실 등을 따져 32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심사 받는다. 이번 대회에선 각 조 3위 12개 팀 중 8개 팀이 32강에 오를 수 있다.
당초 A조 최약체로 지목 받은 남아공은 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두며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조 2위에 올라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 B조 2위 캐나다와의 32강전(29일 오전 4시)에 대신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