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4일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을 맞아 노동 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 모임이 전날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주민들의 대남·대미 대적투쟁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관영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선대 지도자들이 강조해온 통일·민족 개념을 폐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내부의 정체성 혼란을 막고 성과를 추동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5일 1면 사설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기어이 말살하려는 미제와 추종 무리들의 극악한 야망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면서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적과 평화에 대한 티끌만 한 환상과 미련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이 최근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의 질적 완공과 해군·재래식 무기 현대화를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잇달아 내비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환상과 미련’을 언급한 건 북·미 대화에 선을 그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문은 “인민군대를 기술적으로 현대화하고 위력한 수단들을 더 많이 장비시켜 무적 필승의 혁명강군으로 준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국방력을 독보적인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동신문은 25일 '미제는 조선전쟁의 도발자'라며 전쟁 발발 직전 한국을 방문한 존 포스터 덜레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38선 시찰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이 한국전쟁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이날 사설을 통해 청년층의 철저한 사상 무장도 주문했다. “새세대들이 계급투쟁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 나가는 문제는 조국의 운명, 혁명의 전도와 직결된 중차대한 과업”이라면서다.
김정은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이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축으로 하는 관광업을 정상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국경 개방을 통한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외부 문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층의 사상 이완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신문은 이날 6면에 게재한 ‘미제는 조선 전쟁의 도발자’란 제목의 논설을 통해 6·25 전쟁이 미국의 치밀한 각본에 따른 ‘북침’이라는 거짓 주장도 되풀이했다. “미제의 전쟁 도발로 우리 인민과 군대는 제국주의 무력 침공을 격퇴하고 자기의 운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1129일간의 준엄한 조국방위전을 벌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궤변을 쏟아내면서다. 신문은 또 북한 전역에서 23일부터 한·미에 대한 주민들의 적개심을 부추기는 각종 군중집회와 ‘복수결의모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북한은 6·25전쟁 발발일인 매년 6월 25일을 ‘미제반대투쟁의 날’로 기념하면서 주민들의 반미의식을 고취하는 사상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