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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000원에 용지 분양”…구미, 반도체 팹 유치 파격 제안

중앙일보

2026.06.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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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2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2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1000원이면 다이소에서 파는 물건보다 쌉니다. 그 가격에 산업용지를 분양하겠다는 겁니다.”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 제조시설인 팹(Fab·Fabrication)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 파격 제안’을 내놨다. 현재 3.3㎡당 148만원가량인 산업용지 분양가를 ‘1000원’으로 확 낮춰 제공하겠다는 제안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을 차세대 반도체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데 따른 대응 전략이다.

반도체 팹은 반도체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웨이퍼를 가공해 칩을 만드는 핵심 설비와 청정 환경을 갖추고 있다. 팹 하나를 짓는 데만 수십 조원이 넘는 거액이 들어가 지역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팹이 들어선 뒤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세수 증가, 인구 유입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지자체가 팹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김 시장은 현재 조성 중인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에 반도체 팹을 위해 1평(3.3㎡)당 1000원 수준의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제5국가산업단지 내 산업용지 82만 평(약 270만㎡) 전체가 반도체 팹 부조로 활용될 경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거둘 수 있는 규모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2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2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김 시장은 “우선 1단계로 팹 2기에 필요한 부지에 대한 6000억원부터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제 필요한 것은 기업의 결단이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최적의 입지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1단계 개발에 들어가는 6000억원은 지방채 발행으로 300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3000억원에 대해서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며 “팹 조성이 5~7년이 걸리기 때문에 구미시 재정에 큰 압박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구미시가 가진 여러 이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 ▶풍부한 산업용수 공급 능력 ▶넓고 경쟁력 있는 산업부지 등이다.

김 시장은 “구미가 속한 경북은 전력 자립도 228%로 전국 1위 수준이며 연간 약 5만6000GWh에 달하는 여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경북 영덕군이 대형원전 2기 입지로 최종 선정돼 반도체 팹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수요를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전경. 사진 경북도

구미 국가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전경. 사진 경북도

또 “구미는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일 취수 가능량 약 100만t 중 32만t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충분한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며 “첨단반도체 연구단지,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센터,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와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등을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지방 유일의 첨단반도체 산업도시”라고 했다. 현재 구미에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KEC를 비롯한 309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시장은 “이번 6·3지방 선거 때 지역 발전에 목소리를 높였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임미애 국회의원, 지방의원 모두 여야를 떠나 지역을 위해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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