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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 여전한 ‘유리천장’…“여성 관리자 비율, 차장급부터 역전”

중앙일보

2026.06.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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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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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내 여성 관리자들이 조직 안에서 경력을 완주하는 데 여전히 ‘유리천장’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급 이하 하위 관리직은 여성이 과반을 차지하지만, 차장급 이상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했다.

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의 2기 5차 주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를 추적 조사한 패널 데이터다.

조사에 따르면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관리자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전형적인 항아리형 구조가 확인됐다. 여성 관리자의 절반 이상인 51.2%가 ‘과장급 이하’의 하위 관리직에 몰려 있어, 남성(38.0%)보다 13.2%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형세는 뒤집혔다. 차장급(여성 4.3%, 남성 7.0%), 부장급(여성 22.9%, 남성 27.3%) 모두 남성 관리자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임원급에서의 증가율은 남성이 150.0%에 달한 반면, 여성은 20.0%에 그쳐 고위직 진입 장벽이 여전히 공고함을 보여줬다.

실제 조직 내 승진 과정에서도 성별 격차의 골은 깊어졌다. 지난 조사 이후 직급이 상승한 비율을 뜻하는 ‘승진율’은 이번 5차 조사에서 여성 관리자가 7.5%, 남성 관리자가 12.7%로 나타났다. 격차도 확대됐다. 과거 2차와 3차 조사 당시 남녀 관리자의 승진율 격차는 2.6%포인트 수준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2%포인트로 확대됐다.

개인 역량이나 경력 개발에 임하는 태도, 회사 역량에 대한 인식에서는 성별에 따른 결정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직급에 오르기 위해 실천한 경력개발 전략으로 남녀 모두 ‘적극적인 회사일 참여’를 1순위로 꼽았다. 비록 남성(63.4%)이 여성(54.8%)보다 다소 높았으나, ‘전문 능력 개발’이나 ‘최고의 업무 성과’ 같은 본질적인 역량 강화 항목에서는 성별 차이가 미미했다. 회사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에 대해서도 남녀 모두 ‘업무 관련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여성 관리자가 중간관리직에서 멈추지 않고 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사관리 체계 개선과 조직문화 혁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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