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오른쪽)가 25일 남아공전에서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을 막아보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공이 다리 사이를 지나가면서 실점으로 연결됐고, 이 득점은 결승점이 됐다. 연합뉴스
그토록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에서 뼈아픈 실점을 목격했다. 독일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0-1로 졌다. 같은 날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최종 순위는 멕시코 1위, 남아공 2위, 한국 3위가 됐다. 한국은 멕시코가 승리하면서 A조 3위를 지켰다.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각조 3위와 승점, 골득실 등을 따져 32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기다린다.
이날 한국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을 앞두고 공격수 손흥민과 왼쪽 윙백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고, 결국 후반 18분 선취점을 내줬다. 체팡 모레미의 패스를 받은 타펠로 마세코가 왼발로 때린 볼이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때 마세코의 바로 앞을 지켰던 수비수가 카스트로프였다. 카스트로프는 몸을 날려 공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 사이로 슈팅이 지나가고 말았다.
이날이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기쁘지만, 불행하게도 0-1로 졌다. 정말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쉬운 결과지만, 이제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32강으로 진출한다면 다음 경기에도 100%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태생의 혼혈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다. 지난해 9월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전격 발탁돼 월드컵 여정까지 함께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옌스 드리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260624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남아공이 포백 수비를 하는 만큼 상대 마지막 수비라인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카스트로프는 “크로스나 뒷공간 침투를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 부분은 잘 이뤄졌지만 아쉽게 우리가 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실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크게 다르다. 밖에서 볼 때는 모든 것이 쉬워 보이지만 막상 그라운드에선 스프린트를 하거나 공격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기가 무척 힘들다”면서 “실점 상황에선 상대가 슈팅할 때 내가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그건 내 실수였다”고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