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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뺑이 안 된다” 건양대병원, 50㎞ 달려온 고위험 산모 무사히 분만

중앙일보

2026.06.24 22:33 2026.06.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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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 건양대병원이 임신 32주차 여성의 응급상황을 접하고 긴급 수용한 뒤 수술을 통해 산모와 아이의 묵숨을 구했다. [중앙포토]

최근 전국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 건양대병원이 임신 32주차 여성의 응급상황을 접하고 긴급 수용한 뒤 수술을 통해 산모와 아이의 묵숨을 구했다. [중앙포토]

전국에서 이른바 ‘응급실 분만 뺑뺑이’로 태아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타 지역 고위험 산모를 이송받아 목숨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신 32주차 여성 청주-대전 50㎞ 이송 응급수술

25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전 충북 청주에 사는 임신 32주 차의 A씨(30대)가 갑자기 조기 진통을 느끼고 인근 대학병원 등에 진료를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전문의가 없어 수용할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불과 2주 전 청주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동하던 산모가 태아를 잃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기에 A씨와 가족의 불안감은 더 컸다.

당시 A씨의 상황을 전달받은 건양대병원은 산모와 태아의 상태가 ‘초응급 상황’인 것을 인식하고 환자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판단에 수용을 결정했다. 다행히 청주부터 건양대병원까지는 50㎞ 거리라 비교적 조속한 이송이 가능했다.
전국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 건양대병원이 임신 32주차 여성의 응급상황을 접하고 긴급 수용한 뒤 수술을 통해 산모와 아이의 묵숨을 구했다. [사진 건양대병원]

전국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 건양대병원이 임신 32주차 여성의 응급상황을 접하고 긴급 수용한 뒤 수술을 통해 산모와 아이의 묵숨을 구했다. [사진 건양대병원]

병원 측에 따르면 통상 고위험 산모의 경우 의료 소송 등 법적 위험과 신생아중환자실(NICU) 병상 확보가 어려워 대부분의 병원이 수용을 꺼린다고 한다. 하지만 건양대병원은 의료진이 곧바로 수용을 결정했다. 18일 오전 9시10분쯤 건양대병원에 도착한 산모는 응급수술을 받았고 아이(남아)와 엄마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병실로 옮겨졌다. 현재 산모는 퇴원했고 아이는 병원에서 회복 중으로 조만간 퇴원 예정이다. 가족들은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건양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갖춰 협진 가능

건양대병원이 신속한 이송과 함께 응급수술이 가능했던 건 고위험 산모 관리뿐만 아니라 출생 직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이른둥이를 곧바로 수용할 수 있는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과 달리 소아청년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대기, 유기적인 협진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김태윤 교수는 “의료진으로서 법적 부담이나 병상 부족을 먼저 따지기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곧바로 수용을 결정했다”며 “아이와 산모가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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