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지난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특별시민과 대화'에 참석해 지역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광주행정청’(가칭) 신설과 ‘종전근무지 보장 원칙’ 특별법 개정 등의 발언을 하자 공무원을 중심을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민 당선인과 인수위는 통합 이후 광주 5개 자치구를 별도 관리하는 ‘광주행정청’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하나의 도시권인 광주는 5개 자치구로 나뉜 탓에 통합 이후 광역 조정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5개 구청장은 “자치정부 위의 또 다른 행정층”이라며 반발했다. 구청장들은 “행정청 신설은 자치구 위에 또 다른 행정 주체를 얹는 옥상옥(屋上屋)”이라며 “사무가 행정청으로 집중될 경우 자치구의 실질적 권한과 재정 재량이 통합 이전과 달라지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구청장들의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맞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행정청을 두는 순간 통합을 왜 했는지 다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행정청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필요성을 떠나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 당선인은 “행정청은 자치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닌, 광역행정의 수요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장치”라며 “통합시 안에 두는 하나의 기구일 뿐 자치구와 통합시 사이에 새롭게 마련하려는 별도의 ‘층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가 지난 24일 광주시청 앞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당선인의 특별법 개정 발언에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
민 당선인이 ‘공무원의 종전근무지 보장 원칙’에 대한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도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 당선인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력을 움직일 수 없으면 통합을 할 수 없다”며 종전근무지 보장 원칙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노조는 전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에 명시된 ‘종전근무지 보장’은 공무원의 권리를 보호하고 통합 행정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특별법의 근거한 약속을 무력화하고 공무원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법도 무시하는 민형배 당선인을 규탄한다”고 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목포지역 당선인들이 지난 23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의 청사 운영 방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민 당선인은 전남광주특별시의 주(主)청사 소재지 논란이 일자 취임 첫날 전남 무안과 순천·광주 등 3개 청사를 순회 근무키로 했다. 첫 일정은 다음달 1일 무안 전남광주특별시의회를 찾아 이날 0시에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본회의 참석 후에는 무안청사로 이동해 사무 인수서에 서명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
이후 민 당선인은 순천의 동부청사로 이동해 1호 업무 결재 후 기자 간담회를 연다.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취임식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민 당선인은 최근 “3개 청사를 순회 근무하겠다”고 밝힌 만큼 취임 이후 당분간 주청사 지정 없이 무안·순천·광주 등 3개 청사를 옮겨 다니며 근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