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25명이 소속된‘대안과 미래’가 25일 장동혁 대표가 전날 자신의 사퇴론을 일축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치르자”며 자진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반면 당권파는 “당 대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반발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장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을 평가하고 그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의 미래를 위해 장 대표가 스스로 사퇴할 것을 한 번 더 촉구한다”며 “당의 혼란을 조기에 매듭짓고, 당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와 중진들의 역할도 요청한다”고도 했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전날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건강 악화로 입원한 지 엿새 만에 퇴원해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사퇴론부터 일축했다. 그러곤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도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선 “결국 특검과 재선거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본인의 거취 문제를 당원에게 물을 것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하는 게 가장 정통적이고 합법적이고 정당성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대해선 “재선거 문제는 이미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아 결정된 사안이다.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재선거를 요구한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복귀 일성으로 법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재선거를 주장한 건 지난 의총에서 모인 총의를 당 대표가 거부한 해당 행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포함한 의원총회를 열어 비밀투표를 통해 재선거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당 대표가 더 이상 개인 의견을 발표해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당 기강확립 발언에 대해선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먼저 당대표 주변 측근과 인물부터 기강을 잡길 당부한다”며 “적어도 25명이 모인 대안과미래 모임에 대해 해체를 요구하는 비서실장부터 경질하는 게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는 간사인 이성권 의원을 비롯해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박정하·송석준·엄태영·우재준·유용원·정연욱·조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과 미래가 오늘도 외계어를 쏟아내며 당 대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당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무지성과 몰감각으로 장 대표를 공격하고, 당내 갈등을 쇄신처럼 포장하는 데만 몰두해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름만 대안과 미래지, 실제 모습은 대안도 미래도 없는 낡은 계파정치의 잔재일 뿐”이라며 “자신들의 정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당을 흔들고, 갈등을 키우고, 그걸 쇄신인 양 포장하고 당에 혼란만 일으키는 사적 집단으로 전락했다. 장 대표가 흔들려야 자신들의 정치적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판단하는 치졸한 정치”라고도 했다.
이어 “이제는 대표 흔들기의 명분을 부추기기 위해 재선거 문제까지 왜곡했다”며 “재선거 주장은 의원들의 총의에 반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중대한 귀책과 참정권 의혹이 있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필요한 경우 재선거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관리의 신뢰가 무너졌는데도 그냥 넘어가자고 하는 무책임한 야당이라면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고장 난 레코드처럼 당 대표 사퇴와 붕괴설만 반복하는 정치로는 국민의힘도, 보수의 미래도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