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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조세이 탄광 수몰 희생자 유골 DNA 공동 감정 착수

중앙일보

2026.06.2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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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수몰사고 84년째를 맞이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갱구 앞에서 바라본 현장. 김현예 기자

올해로 수몰사고 84년째를 맞이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갱구 앞에서 바라본 현장. 김현예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중 발생한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한·일 공동 DNA 감정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5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키모토타이시 일본 야마구치현 경찰본부장은 이날 현 의회에 출석해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골의 DNA형 감정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키모토 본부장은 감정을 위해 채취한 유골 시료를 지난 17일 한국 정부 담당자에게 이미 인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양국 정부가 각각 독자적인 DNA 감정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할 것”이라고 추진 일정을 설명했다. 일본 측 감정은 그동안 수습된 유골을 보관해 온 야마구치현 경찰이 직접 맡는다.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던 조세이 탄광은 바다 밑을 파서 만들었던 대표적인 해저 탄광이다.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2년 대규모 수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갱도에 갇혀 전원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그동안 묻혀있던 희생자들의 유해는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나선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단체 측이 주도한 해저 잠수 조사를 통해 지난해 8월 인골 4점이 처음 수습됐고 올 2월에도 유해 1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공동 감정은 올 1월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결실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골 신원 확인을 위한 공동 DNA 감식 작업을 전격 합의했고, 이후 외교적 실무 협의를 긴밀히 이어왔다.

현재 한·일 양국 정부는 유가족 80여 명 이상의 DNA 유전정보 자료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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