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중동산 원유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자 일시적인 공급 과잉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4일(현지시간) 배럴당 73.74달러로 전날보다 4.33% 급락했다. 25일 오전 6시40분에는 배럴당 72.68달러까지 밀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5일 오전 12시30분 배럴당 69.44달러로 70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생한 2월 27일 이후 가장 낮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았던 3월 말과 비교하면 39% 내렸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재개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의 이후 이란은 3000만 배럴의 원유를 아시아로 수출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페르시아만에서 생산한 원유 약 6000만 배럴을 입찰을 통해 시장에 내놨다. 경기 둔화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한 점도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원유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신호인 ‘콘탱고’가 나타났다. 당장 인도받는 원유보다 나중에 인도받는 원유 가격이 더 높은 시장 구조를 의미한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제유가 변화가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3주가 걸린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2006.55원으로, 전날보다 0.77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