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월드컵 32강 희망이 또 한 번 꺾였다. 호주와 파라과이가 무승부로 승점을 나눠 가지면서 한국은 32강 진출을 다투는 조 3위끼리의 경쟁에서 다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호주와 파라과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나란히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쌓은 호주와 파라과이는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공동 개최국 미국에 이어 조 2~3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호주(2득점 2실점)가 파라과이(2득점 4실점)에 앞섰다. 호주는 G조 2위와 다음 달 4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까지 32강에 나설 수 있다. 승점 4를 획득한 파라과이는 조 3위 팀 중 현재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돼 32강행이 유력해졌다. 반면 A조에서 1승 2패(승점 3·2득점 3실점)로 3위에 그친 한국은 스웨덴-에콰도르-보스니아-파라과이-크로아티아에 이어 6위까지 밀려났다.
호주와 파라과이는 이날 나란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비기기만 해도 호주는 32강행을 확정할 수 있고, 파라과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호주가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흐름을 주도하긴 했지만, 파라과이의 두꺼운 수비에 막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는 호주가 12-7로 앞섰는데, 유효슈팅은 5개에 그칠 정도였다. 파라과이도 유효슈팅이 후반에 나온 두 개뿐이었다.
한편 D조 1위 미국은 이날 튀르키예에 2-3으로 져 2승 1패(승점 6)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미 탈락이 확정됐던 튀르키예는 뒤늦게 첫 승리(승점 3·1승 2패)를 거뒀다. 미국은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7월 2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32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