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5일 강원 강릉시 안목해수욕장에 상어와 해파리의 접근을 막는 유해 생물 방지망이 설치돼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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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600m 구간 방지망 설치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에서 상어가 출몰하자 자치단체가 해수욕장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 강릉시는 다음 달 4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경포해수욕장 바다 위에 상어와 해파리 등 유해 생물의 접근을 막는 방지망을 설치한다. 방지망의 총 길이는 600m, 높이는 3m, 그물코는 손가락 두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촘촘하다.
인근 안목해수욕장에도 600m 구간에 유해 생물 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는 상어 출몰에 대비해 상어퇴치기를 기존 22대에서 73대로 대폭 늘렸다. 수상인명구조 수상스키에 상어퇴치기 2대를 상시 부착하고, 수중 근무 인명구조요원에게는 개인 부착형 상어퇴치기 71대를 지급한다. 여기에 상어 출몰 시 방송 안내와 함께 해경 등 유관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하는 비상연락체계도 구축했다.
2023년 7월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km 해상에서 정치망 어선 A호(24t급)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백상아리 1마리가 발견돼 해경이 피서철 피서객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 동해해경]
올해 들어 상어 혼획 46건 달해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올해도 해수욕장 안전시설을 빈틈없이 점검하고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여름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동해안에서 상어가 혼획된 건수는 46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 2024년 같은 기간 13건과 비교하면 30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 지난 20일 삼척항 인근 해상에서 2m 크기의 악상어가 정치망에 혼획됐다. 또 지난 9일에도 삼척항 인근에서 1.8m 크기의 상어가 혼획됐는데 확인 결과 영화 ‘죠스(Jaws)’로 유명한 백상아리였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기존 속초해수욕장 700m, 등대해수욕장 300m, 외옹치 200m 구간에 더해 청호해수욕장 200m 구간에도 그물망을 새로 설치해 상어 진입을 차단한다. 동해시도 7월 초 망상해수욕장에 300m, 추암해수욕장 200m 구간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진화 동해시 관광과장은 “이번에 설치하는 그물망은 상어는 물론 해파리까지 차단이 가능하다”며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7월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서 해파리와 상어 방지망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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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과 난류성 먹이원 증가 영향
전문가들은 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상어가 동해안으로 올라오는 건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수온은 16.3도로 평년보다 1.1도, 지난해보다 1.9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상어류의 먹이원이 되는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의 분포가 동해안으로 확대되면서 상어 유입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동해안에서 어획된 참다랑어는 2019년 34t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437t까지 늘었다.
강원 속초시 한 해변에 설치된 상어 피해 예방 안내 표지판. [사진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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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근해 분포 상어 49종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최근 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와 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어종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먹이를 따라온 대형 상어의 출현 빈도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이 2023년 발표한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을 보면 국내 연근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어는 49종에 이른다. 이 중 사람에게 위협적인 상어는 백상아리를 비롯해 4~5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