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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축구공 무선 충전, 경기장 밖엔 로봇개…AI가 바꾼 월드컵 풍경

중앙일보

2026.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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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 아디다스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사진 아디다스

축구공엔 센서가 탑재돼 있고 경기장 밖은 로봇이 순찰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첨단 기술이 대거 도입되며 그라운드 안팎이 ‘테크 월드컵’에 걸맞은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12일 대한민국과 체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관중들이 가장 ‘쫄깃한 순간’으로 꼽은 건 후반전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 후반 32분 체코의 토마시소우체크가 헤더골을 넣어 균형이 깨지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토마시소우체크의 슈팅 당시 체코 수비진이 한국 수비진보다 골문에 가까이 있었다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골은 무효가 됐다. 당시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골문이 흔들릴 때 머리를 감싸 쥐며 탄식을 뱉었다가, 오프사이드란 소식에 두 팔을 들고 환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인구 트리온다에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진 아디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인구 트리온다에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진 아디다스


오프사이드 판정이 현장에서 지체 없이 바로 나온 건 축구공에 모션 센서가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엔 관성측정센서(IMU)가 장착돼 공의 움직임 데이터를 초당 500회 감지·수집하며 이를 실시간으로 비디오감독심판(VAR)에게 전송한다. 트리온다를 개발한 아디다스 측은 “공인구로 수집한 데이터와 선수 위치 등을 AI로 통합 분석해 오프사이드 등 주요 판정을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온다는 전용 무선 충전기로 90분 만에 완충되고, 한 번 충전으로 약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시청자가 오프사이드 판정 근거와 결과를 자세히 알 수 있었던 데는 선수별 체형과 움직임을 3D로 정밀하게 재현한 ‘디지털 아바타’ 기술이 한몫했다. 디지털 아바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식 기술 파트너인 레노버가 3D 자산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3D 애니메이션 기술로, 선수 개개인의 신체 치수를 그대로 시각화한다. 디지털 아바타를 통해 오프사이드 리플레이 영상에서 선수별 위치와 동작이 시청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번 월드컵엔 경기장 곳곳에 AI 기술이 적용돼 오프사이드 상황에서뿐 아니라 경기 준비와 진행 과정 전반에 활용된다. 레노버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회 운영, 콘텐트 제작, 팀 내 협업, 중계 등 다방면으로 AI 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레노버와 FIFA가 협력해 선보인 AI 기반 디지털 비서 ‘FIFA AI 프로’는 경기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코치와 선수, 분석가에게 전달한다. 레노버 측은 “선수 배치, 시간 활용 전략, 선수별 움직임 등 2000개 이상의 경기 지표를 제공해 팀별로 경기 상황에 맞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월 서비스 로봇 스팟(Spot) 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1월 서비스 로봇 스팟(Spot) 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장 밖에선 순찰 로봇이 보안 업무를 지원한다. 1999년부터 FIFA와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이어온 현대차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팟은 FIFA 보안팀에 공식적으로 소속돼 댈러스 국제방송센터와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 순찰과 모니터링 등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규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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