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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토론 너무 못하더군요” 이회창 총재의 충격 메시지

중앙일보

2026.06.27 21:13 2026.06.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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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시장 선거


" 이 후보,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 이회창 총재가 어제 TV 토론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이 총재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게 낫겠어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가감 없이 그 말만 전달할게요. "

2002년 5월 14일 아침, 이중재 전 의원이 찾아왔다. 6선 당 원로인 그는 내 대학 선배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어쩐 일인지 우물쭈물하면서 제대로 본론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더니 한참 뒤에야 어렵게 입을 땠다.

알고 보니 그는 ‘심부름꾼’이었다.

전날 밤 있었던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에 대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온 것이다. 뒤이어 그의 입에서 나온 ‘이 총재의 발언’을 듣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2002년 6월 9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와 영등포 거리 유세를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2년 6월 9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와 영등포 거리 유세를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내가 기억하는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이 후보가 토론을 너무 못하고 쩔쩔매더라. 이런 식이면 내 선거(그해 연말 대선)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

불난 집에 부채질해도 유분수지, 아니 어떻게 당수가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 가장 심란해 할 후보에게 적어도 “수고 많았다. 다음 토론에선 더욱 분발하라”고 격려 한 마디 해주는 게 도리 아닌가. 그런데도 그는 후보인 나를 걱정하거나 격려하기는커녕 자신의 선거부터 먼저 걱정한 거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날 있었던 KBS 주관 첫 후보자 TV 정책토론회의 상대는 37세의 새천년민주당 김민석(현 국무총리) 후보였다.

선거 초반부터 판세는 팽팽했다. 그해 5월 7일 조선일보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34%)와 김민석 후보(35.3%)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런 경향성은 선거 내내 크게 바뀌지 않았다. 5월 27일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나(32%)와 김 후보(32.2%) 간 격차는 0.2%포인트에 그쳤다. 선거를 코앞에 둔 6월 초까지도 언론은 ‘초박빙’으로 판세를 매기며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젊은 패기와 뛰어난 언변으로 무장한 그는 정책설명보다 공격에 집중했고, 토론은 시작부터 팽팽한 공방으로 흘러갔다.

2002년 5월 13일 밤 KBS에서 주관한 첫 서울시장 후보 TV 정책토론회. 가운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KBS 화면 캡처

2002년 5월 13일 밤 KBS에서 주관한 첫 서울시장 후보 TV 정책토론회. 가운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KBS 화면 캡처

말로 맞서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다른 길을 택했다. 상대의 공세에 일일이 맞받아치기보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정책과 공약을 차분히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토론은 내가 수세에 몰린 듯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시민들이 오늘 내가 졌다고 생각하겠구나.’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아쉽고 답답한 마음으로 밤을 보냈는데, 이튿날 아침 이중재 전 의원이 찾아와 이회창 총재의 의견을 전한 것이다.

나는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캠프는 물론이고 이 총재까지 낙제점을 줬으니 대다수 시민의 생각 역시 비슷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 어제 토론 아주 잘 봤습니다. 잘하셨습니다. "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MB, 토론 너무 못하더군요” 이회창 총재의 충격 메시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255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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