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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재건축론’에 친명계 발끈…정청래 “서로 말 아낄 때”

중앙일보

2026.06.28 01:18 2026.06.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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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정치적 재건축에 비유한 유시민 작가의 ‘재건축론’이 여권 신·구 세력 갈등에 또 하나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인사들이 공개 반격에 나서면서 8·17 전당대회 주도권 싸움이 날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지지층이) 열렬히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고, 이건 모두가 오케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건물을 허무는)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구(舊) 주류인 친노·친문 지지층이 껄끄럽게 여기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 및 인사·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작가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비방이 6개월이 넘어가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 자신감이 지나쳤다. 지금 상황은 면역세포가 외부 바이러스가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1년 이상 지속하며 신진대사 이상이 나타난 것”이라고도 했다. 한때 여권 최대 스피커였던 유 작가의 작심 등판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친문 성향의 수도권 의원은 28일 “방송을 두 번 연속 봤다”며 “적절한 메시지를 내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토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토크를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신(新) 주류로 일컬어지는 친명계 의원들은 유 작가 발언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명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가 “(이 대통령의) 지지의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극 방어에 나서면서 반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 총리는 28일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 참석차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를 찾아 “코어 지지층은 한국말로 핵심적 지지층인데,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유 작가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낸 정진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프레임 안에 사람을 몰아넣고 민심을 왜곡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유 작가의 방식”이라고 썼다. 수도권 중진 의원도 “싸움을 부채질할까봐 주말 내내 반박을 꾹 참았다”며 “팩트도 없이 한풀이식으로 ‘자가면역질환’ 같은 정의를 내리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느냐. 유 작가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조바심에 유 작가가 ‘ABC론’에 이어 재건축론 같은 무리수를 두는 것”(지방 초선)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유 작가의 지원사격을 받은 정청래 전 대표는 “지금은 서로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적극 참전을 자제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곤지암 워크숍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손잡을 수 있는 모든 범진보 세력이 연대해야 한다”고도 썼다.

그래도 정 전 대표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주말 내 유 작가를 엄호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내 시선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에 쏠리고 있다. 재선 의원은 “오찬 이후 당내 친문 성향 의원들의 움직임이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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