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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 ‘한판’ 승부…1212억 쏟아붓는다

중앙일보

2026.06.28 08:02 2026.06.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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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다음 달 초까지 미국·태국·브라질산 신선란 3139만 개 수입에 215억원을, 다음 달부터 오는 8월까지 신선란 2억 개 수입에 99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 모습. [뉴스1]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다음 달 초까지 미국·태국·브라질산 신선란 3139만 개 수입에 215억원을, 다음 달부터 오는 8월까지 신선란 2억 개 수입에 99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 모습. [뉴스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산란계 감소로 계란(특란) 한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자, 정부가 수입란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산란계업계는 근본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면 사육 면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총 12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국·태국·브라질 등에서 신선란 2억3139만 개를 수입한다. 올해 1월부터 내달 초까지 미국·태국·브라질산 신선란 3139만 개 수입에 215억원, 다음 달부터 8월까지 신선란 2억 개 수입에 997억원을 배정했다.

이미 지난주 기준으로 전년 대비 공급 부족분의 36%인 2100만 개 수입을 완료했지만, 좀처럼 계란값이 안정되지 않자 매주 2000만 개 공급을 목표로 수입 물량을 늘린 것이다.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하순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7523원으로 1년 전(6985원)보다 7.7% 올랐다.

수입란의 국내 반입 비용이 적지 않다. 항공 운송비와 재포장비 등을 포함해 30구 한 판 기준으로 최고 2만원대다. 하지만 시장에는 5000~6000원 수준으로 공급해야 가격 안정 효과를 보는 만큼, 차액 보전에 공적 재원이 투입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식탁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재정을 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산란계업계는 근본적인 국내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면 사육 면적 규제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9월부터 마리당 닭(성계) 사육 면적을 기존 0.05㎡에서 0.075㎡로 넓히는 규제가 전면 도입된다. 업계는 이 규제가 국내 사육 수량을 33% 넘게 줄여 하루 계란 소비량(약 5000만 개) 중 1200만 개 이상의 공급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란계업계 관계자는 “예고된 규제로 먼저 닭 사육을 줄이면서 현재 계란 가격을 밀어 올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사육 면적 규제는 계란 위생, 가축 질병 확산 예방을 위해 2018년 도입된 조치로, 농가의 약 60%가 이미 시설 전환을 마친 상태라고 반박했다. 농가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 2년 간 3574억원 규모의 융자와 이자 차액도 보전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차츰 계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879만 마리로 전년보다 1.4% 늘었다”며 “일일 계란 생산량도 6월 4705만 개에서 7월 4900만 개, 8월 4952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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