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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덴마크도 37도…유럽폭염 범인은 ‘오메가 열돔’

중앙일보

2026.06.28 08:06 2026.06.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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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덴마크 코펜하겐 분수대에선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 덴마크 코펜하겐 분수대에선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유럽에 뜨거운 공기를 장기간 가두는 ‘오메가 열돔(오메가 블록)’ 현상이 나타나면서, 북유럽 국가들까지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기상청은 “전날 유틀란트반도 동부 도시 외둠의 최고기온이 37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기상청의 1991~2020년 기후 평년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평균 최고기온은 18~21도, 7월 평균 최고기온도 20~22도에 불과했다. 여름에도 서늘한 편이었던 북유럽까지 폭염에 시달리는 건 ‘오메가 열돔’ 현상 때문이다. 상공의 강한 고기압이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으로 자리 잡아 뜨거운 공기를 한 지역에 장기간 가두는 대기 현상이다.

서유럽 스위스도 사정이 비슷하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는 바젤(38.8도), 부흐스(37.8도), 비나우(37.3도) 등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도 바젤 39도 등 여러 지역에서 40도에 가까운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알프스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의 마티아스 후스 연구원은 AFP통신에 “현재 알프스 전역의 빙하·적설의 해빙 속도가 엄청난 수준”이라며 “예년과 비교해 약 3개월 정도 빠르게 녹고 있어, 겨울 동안 쌓인 눈과 얼음이 월요일(29일)이면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독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본부 온도계가 41도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독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본부 온도계가 41도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 동유럽 체코(독사니 40.9도)와 서유럽 독일(드레비츠 41.5도)은 40도가 넘는 ‘불가마’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남서부 소도시 피소스가 올해 최고기온인 44.3도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선 24~26일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유럽에서 21일 이후 평년보다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시민들이 냉각팬에 의존해 폭염을 견디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선 시민들이 냉각팬에 의존해 폭염을 견디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실 유럽이 폭염에 시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대폭염’ 사태로 유럽 전역에서 약 7만 명이 숨졌다. 당시 프랑스는 44.1도, 포르투갈은 47.4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을 기록했다. 이후 유럽 각국은 폭염 조기경보제와 병원 비상대응체계 등을 도입했지만, 건물과 인프라 개선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가정집과 학교, 철도, 발전소 등 과거의 서늘한 기후를 기준으로 설계된 인프라가 현재의 폭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철도다. 외신들은 “독일·스위스·영국 등에서 폭염으로 인한 철로 변형 우려로 속도 제한과 열차 운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에선 고온으로 선로가 휘면서 화물 열차가 탈선해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사이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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