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지난 10일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소집한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총금융채권액의 4분의 3 이상의 동의로 중앙일보에 대한 공동관리절차 개시와 채권 행사 유예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는 10월 8일까지 3개월간 유예된다. 주 채권은행은 채권 행사 유예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채권자협의회 앞 통보로 유예기간을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중앙일보는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보유 자산 매각, 경영권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중앙일보는 자산부채의 실사를 거쳐 향후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수립할 기업개선계획 일정에 맞춰 공모사채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사채는 ▶제43-2회차 ▶제46회차 ▶제47회차 ▶제51회차다.
이들 공모사채는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로부터 투명한 평가를 통해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받은 후 발행됐다. 중앙일보는 수년간 ‘BBB0·안정적’을 유지해 왔다.
중앙일보는 2025년 연간 매출액이 3210억원으로 국내 신문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실제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이익(EBITDA)은 262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7%·44%·96.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에는 신용평가사로부터 “메이저 종합일간지로서의 안정적 시장 지위”(한국신용평가), “국내 3대 중앙일간지로 사업안정성 우수”(한국기업평가), “신문광고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 보유”(NICE신용평가) 등의 평가를 받았다.
차준홍 기자
중앙일보는 회사 규모 확대와 디지털 전환 투자 본격화, 기존 공모채 상환,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매년 공모사채를 발행해 왔다. 중앙일보는 2월 제51회차 발행을 마지막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채 발행은 진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1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왔으며, 최근 5년간 중앙일보의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주요 재무 지표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중앙일보는 중앙홀딩스·JTBC 등 그룹 계열사의 경영 위기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지난달 19일 주 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중앙일보는 12일 “외부 실사와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에 성실히 협조하고 채권단에 밝힌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