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점포 수만 2000개에 육박한다. 내수 성장 둔화에 K컬처 인기를 앞세워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마트가 9일 신규 출점한 '떠이닌점'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부의 신흥 산업도시 떠이닌시에 ‘떠이닌점’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1층, 영업면적 약 2165㎡(655평) 규모다. 롯데마트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이후 약 3년 만에 베트남에 신규 점포를 열며 현지 점포를 16개로 늘렸다.
떠이닌점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을 공략해 식료품과 한국의 K푸드와 K뷰티를 강화했다. 제품의 약 88%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한국 상품 1500여 종을 판매하고, K푸드와 현지식 등 300여 종의 조리식품도 선보인다. 또 한국 화장품 400여 종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현재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는 인도네시아 48개를 포함해 총 64개다. 신주백 롯데마트·수퍼 베트남법인장은 “올해 안에 베트남 박장(Bắc Giang)점을 오픈하는 등 점포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몽골에 노브랜드 1호점에 이어 이달 말 2호점을 연다. 10년 내 몽골에 노브랜드 매장 50개 출점이 목표다. 몽골엔 이미 이마트 점포 6개가 있으며, 노브랜드 매장은 라오스에 4개, 태국에 1개가 있다.
국내 편의점의 해외 점포는 1700개를 넘어섰다. CU는 몽골(603개) 말레이시아(184개) 카자흐스탄(65개) 미국 하와이(3개) 등 해외에서 총 85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내년 상반기 해외 1000호점 돌파가 목표다. GS25는 베트남·몽골에서 742개를,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에서135개를 운영하고 있다.
몽골 홉드(Hovd) 주의 불간 아이막(한국의 도에 해당)에 연'CU 호탁운드르솜점'. 몽골의 CU 편의점 수는 600개를 넘었다. 사진 CU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지역은 신흥 아시아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고, K브랜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업계는 과거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등으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어 중국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 아시아 시장은 중국보다 정치·외교적 변수가 적고 국민 소득 증가로 전통시장과 소형점 중심이던 소비가 현대식 마트와 편의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4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3%, 34.8% 증가했다. 반면 국내 소비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제한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반면 이커머스 매출은 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