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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관위 사태 ‘수의 계약’ 유탄 맞은 빵집…“적극 영업하지 말 걸”

중앙일보

2026.07.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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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가운데, 선관위와 장기간 간식 납품계약을 맺어온 인천 한 빵집까지 난데없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에 드러난 선관위의 주먹구구식 계약 관행이 절차대로 계약을 맺은 소상공인까지 애꿎게 불똥이 튄 셈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발표한 연도별(2021∼2026년) 선관위 수의계약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선관위는 지난 5년간 5만9031건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99.4% 달하는 5만8659건을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선관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인천 빵집 사장 A씨가 전국 선관위에 보낸 납품 제안서 메일. 사진 A씨

선관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인천 빵집 사장 A씨가 전국 선관위에 보낸 납품 제안서 메일. 사진 A씨

이중 인천 한 빵집은 이 기간에 개표사무 관계자 간식·야식 수의계약 140건을 전국 61개 선관위와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강원·전남·충북 등에 간식을 납품했고, 5년여간 총 4억3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빵집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고, 선관위 관계자와 친인척 관계이거나 유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 지역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존재함에도 특정 점포와 계약이 집중된 배경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의계약 카르텔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 빵집은 선관위의 일감 몰아주기 등 특혜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부터 인천에서 빵집을 운영해온 A씨는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자 빵을 납품할 만한 거래처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선관위가 개표 날 개표사무 관계자들에게 간식을 제공한다는 정보를 듣게 됐고, 2021년부터 인천지역 선관위를 중심으로 납품 제안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당시 4건의 계약을 체결한 A씨는 이후에는 개표 3개월 전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군 선관위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계약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간식 계약을 제안했다. 그는 선관위 간식 예산이 한정적인 점을 고려해 마진을 최대한 적게 남기는 방식으로 제안서를 작성했고, 각 선관위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선관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인천 빵집 사장 A씨가 각급 선관위에 계약을 제안하기 위해 담당자와 통화한 내역. 사진 A씨

선관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인천 빵집 사장 A씨가 각급 선관위에 계약을 제안하기 위해 담당자와 통화한 내역. 사진 A씨

이처럼 A씨는 절차대로 계약을 진행했지만, 이번 선관위 사태에 휘말려 특혜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A씨는 “먹고 살고자 열심히 영업을 뛰었는데 마치 특혜를 받은 것처럼 나왔다”며 “차라리 선관위를 상대로 한 영업을 하지 말걸 그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관위 역시 의혹 제기 이후 사실관계를 파악해 A씨가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A씨는 한정적인 간식 예산 등 각급 선관위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계약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의 (선관위) 상황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의계약과 관련된 의혹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 측도 이러한 내용을 선관위로부터 건네받았고,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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