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이한, 5월 18일 ‘피습 자작극’ 첫 진술…피의자 입건”
중앙일보
2026.07.13 00:13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컵 테러’ 사건의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경찰이 선거를 약 보름 앞둔 지난 5월 18일 처음으로 자작극 관련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13일 정 전 후보 자작극 의혹 사건의 수사 경과를 공개했다.
경찰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보 규칙 제5조 제1항에 따라 예외적으로 수사 사항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선거자유방해’ 사건의 참고인이자 피해자였던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18일 경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유세 도중 경찰서를 방문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정 전 후보와 헬스 트레이너 A씨로부터 자작극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처음 확보했다.
이튿날인 5월 19일에는 정 전 후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그동안 자작극 관련 진술을 확보한 시점을 ‘5월 중순’이라고만 밝혀왔지만 최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논란이 커지자 이날 정확한 날짜를 처음 공개했다.
정 전 후보가 피의자로 입건된 5월 19일은 선거캠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수시간 만에 돌연 취소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정 전 후보와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이후 5월 20일 정 전 후보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처음 신청했지만 검찰로부터 여러 차례 보완 수사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5월 22일 정 전 후보에게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후보 측은 변호인을 통해 선거 이후인 6월 8일쯤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경찰은 “보완 수사 요구가 있을 때마다 신속히 보완한 뒤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며 “압수수색영장은 6월 2일 오후 9시 40분께 발부됐고 6월 4일 오전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와 영장 신청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헬스 트레이너 A씨가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후보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는 후보 측이 통보한 일정에 맞춰 6월 8일 진행됐으며 이후 모두 세 차례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선거 전에 정 전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후보자의 수사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며 “공무상비밀누설과 피의사실공표, 공무원의 선거 관여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압수수색영장 집행 이후 약 한 달이 지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수사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압수수색영장과 구속영장 신청 등 모든 수사 과정에서 검사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정 전 후보의 자작극 혐의를 인지한 뒤 신속하고 공백 없이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