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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발목 잡혔지만 화물 덕에…대한항공, 흑자행진

중앙일보

2026.07.1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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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이동하는 모습. 뉴스1

대한항공이 인공지능(AI) 관련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흑자를 이어갔다.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지만,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4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40억원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1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8억원 늘었다.

실적 효자는 화물사업이었다. 지난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5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서버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K뷰티 수출 호조도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화물을 적극 유치하고 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도 성장세다. 2분기 여객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4억원 증가했다. 유가 상승 여파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수요는 감소했지만, 중동 지역 환승 수요와 방한 수요가 늘면서 주요 노선 공급을 확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는 부담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78억원)보다 110.9% 급증했다.

항공사는 유류비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부품 구매비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동반 상승해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항공업계에선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항공업계의 연간 유류비가 300억~400억원 증가한다고 본다.

3분기에도 여객과 화물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객 부문은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여행 심리 회복, 여름 성수기 효과, 해외발 수요 증가 등 힘입어 실적 호조 기대가 크다.

화물 부문은 AI 관련 산업 성장에 따른 물동량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에 맞춘 탄력적인 공급 운영과 고부가가치 화물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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