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 전문 브랜드 ‘멍키호두’가 필리핀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소·소상공인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13일 멍키호두는 필리핀 유통기업 발레스테로스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 진출과 프랜차이즈 확장을 위한 협력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달 내 정식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마무리한 뒤, 마닐라 현지에서 가맹점 대상 브랜드 교육·운영 노하우 전수를 시작으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소상공인 브랜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권과 가맹사업 총괄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지 실정에 맞춰 매장망을 넓힐 수 있고 본사는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그동안 규모가 있는 대기업 외식·유통 브랜드 위주로 진행돼 왔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작한 멍키호두는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 반죽을 사용한 레시피로 기존 호두과자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팥·녹두 등 기본 맛부터 쑥녹두·앙버터·피스타치오녹두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답례품·선물세트 출시, 카페·호텔 등 기업간 거래(B2B) 확대로 판로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발레스테로스그룹은 필리핀에서 유통, 부동산·인프라, 건설 등 다방면에서 사업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필리핀 내 사업 전략,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현지화, 가맹점 운영 기준 등 주요 사항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멍키호두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소상공인도 충분히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필리핀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K-간식의 매력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우철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는 “최근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떡·약과·호두과자 등 전통 간식을 현대적인 디저트로 재해석한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며 “프랜차이즈의 해외 영토를 넓히는 데 대기업만이 아닌 소상공인 브랜드가 함께 나서는 것이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전이 많은 소상공인에게 용기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