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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뜻밖 파장…책 읽는 미국인 늘었다

중앙일보

2026.07.13 08:02 2026.07.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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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서트·여행·스포츠 경기 등 야외 여가비 급등을 뜻하던 ‘펀플레이션(Fun+Inflation)’이 집 안으로 번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가 PNC파이낸셜서비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미국의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2030세대에 해당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거래는 각각 약 4% 줄었다.

브라이언 르블랑 PN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여행과 콘서트 등에 집중됐던 가격 상승 압박이 이제는 집 안에서 즐기는 홈 레저 영역까지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게임사 닌텐도는 미국 내 ‘스위치2’ 출시가를 11% 인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각각 엑스박스, 맥북·아이패드 가격을 올렸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부품 조달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미국 전기요금도 2019년 이후 45% 올라 게임기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비용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글로벌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스포티파이, 디즈니플러스까지 최근 1년 사이 줄줄이 구독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여러 OTT를 동시에 구독하지 않고 번갈아 가입·해지하는 이른바 ‘구독 로테이션’이 대표적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직장인 피오나 윌리엄스(40)는 “인기 데이트 프로그램을 보려고 새 멤버십을 결제하는 대신 SNS 클립으로 내용을 따라잡는다”며 “동시에 여러 구독을 유지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 콘텐트를 즐기는 폭스의 플랫폼 ‘투비(Tubi)’는 일부 기간 주요 유료 OTT의 시청률을 추월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약 90%에 달했고, 이용자들은 평균 2개 이상의 서비스를 구독했다. 월평균 구독료도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서며 고정 지출로 자리 잡았다.

CNBC는 눈에 띄는 변화로 독서의 상대적 부상을 꼽았다. 2019년 이후 비디오·게임 구독료는 53%, TV 서비스는 27%, 음악 구독료는 14% 상승했다. 반면 도서 가격은 4% 하락했다. 윌리엄스는 “요즘은 OTT를 켜는 대신 책을 읽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도 독서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구독료에 민감한 20대의 지난해 독서율은 75.3%로 전 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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