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신차장’ 시대 끝났다?…배터리에 타이어·자율주행까지 따로 구독

중앙일보

2026.07.13 13:00 2026.07.13 13: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테슬라의 첨단 주행 보조기능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모습. AFP=연합뉴스

테슬라의 첨단 주행 보조기능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모습. AFP=연합뉴스

신차장기렌터카(신차장)와 같이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하던 자동차 시장의 ‘구독 경제’가 배터리·소프트웨어 등 개별 부품과 서비스를 구독하는 방식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부품·서비스 선택권이 넓어지고 초기 가격부담이 낮아지며, 판매사는 반복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Win-win)’ 장점이 부각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구독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테슬라코리아는 내달부터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월 구독제로 전환한다. 차량을 판매한 뒤에도 부품과 소프트웨어, 관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서비스형 자동차(Vehicle-as-a-Service)’ 전략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소비자는 차체(車體)만 구매하고,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는 매달 이용료를 내고 구독하듯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차량 구매자가 배터리 가격과 성능 저하,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 위험을 함께 부담해왔는데 그 부담이 줄어들고 차량 운행 거리나 구독 기간에 따른 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배터리 리스사도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해 잔존가치를 회수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토부는 2028년까지 실증을 진행한 뒤, 관련법을 정비하고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내달 10일부터 첨단 주행 보조기능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구매 방식을 월 15만원 구독제로 전환한다. 이전까진 FSD를 이용하려면 904만원을 한 번에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차주는 FSD를 원하는 기간에만 요금을 내고 활성화할 수 있어 구매 부담이 낮아지고, 중고차로 처분할 때도 옵션가격에 대한 흥정 수고를 줄일 수 있다. 테슬라 입장에선 신차 판매와 별도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서비스사가 구독료를 정하기 때문에 기능 향상에 따른 가격정책 변경도 수월해진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도 각각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등 내비게이션·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차량 판매후 5년간 무료제공한 뒤 유료 구독형으로 제공한다.

서울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량.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량. 연합뉴스

인천의 한 타이어 업소 앞에 타이어가 쌓여있다. 뉴스1

인천의 한 타이어 업소 앞에 타이어가 쌓여있다. 뉴스1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구독 경제’를 먼저 도입한 건 타이어업계다. 시장 한계와 경쟁 심화로 성장동력을 찾던 중 넥센타이어가 2015년 처음 시작했고, 금호타이어·한국타이어가 뒤따랐다. 승용차용 타이어 기준 구독료는 월 1만5000~3만9900원 수준이고,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서비스형 자동차’의 본격화로 소비자의 초기 비용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일각에선 차량 가격과 별도로 여러 기능의 구독료를 계속 부담해야 하는 만큼 ‘구독 피로감’과 전체 비용이 높아질 거란 우려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자동차업계보다 앞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도 구독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와 컨택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다른 상품·서비스 제안을 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 시 매달 내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관리서비스를 받아 편리할 수도 있지만 결국 총비용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등 제품의 내구 연한이나 본인의 관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